기업 2곳 중 1곳 ‘어닝 쇼크’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2분기에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 10곳 중 5곳이 ‘어닝 쇼크’(기업의 영업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현상)에 빠졌다. 전문가들이 내다본 올해 기업 실적 전망치는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2분기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69곳 가운데 34곳(49.2%)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실적 둔화가 예상된 에너지·화학 기업의 2분기 실적 악화는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05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03년 2분기(당시에는 SK㈜) 1439억원 영업손실 이후 10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S-Oil, 호남석유, 케이피케미칼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금호석유(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89.5%), OCI(-74.0%), 유니드(-43.3%), LG화학(-35.1%), 삼성정밀화학(-17.3%) 등은 실적 하락폭이 컸다.
철강소재 업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39.0%나 줄어든 1조650억원에 그쳤다. 현대제철(-20.1%)과 현대하이스코(-3.91%)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나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경기 흐름과 관계없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이 이어지면서 실적 하락을 막아준 데다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발판으로 수출을 늘려 이익이 극대화된 것이다.
기업의 실적이 줄줄이 내려앉으면서 올해 전망은 한층 어두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올해 초 실적을 전망했던 상장사 60개 중 40개(66.6%)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까지 하향 조정됐다.
전망치가 가장 많이 낮아진 기업은 SK하이닉스다. 연초와 현재의 전망치 변동률은 -71.8%에 이른다. 하반기에도 D랩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많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세계경기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을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가속화되면 올해 국내기업은 심각한 ‘어닝 쇼크’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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