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술에 절어 사는 한국 사람들

Է:2012-08-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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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가운데 우리나라가 지닌 부끄러운 기록이 몇 개 있다. 노동시간이 가장 길고, 자살률은 평균의 2배나 되며, 출산율은 최하위를 달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불명예스런 기록이 하나 더 붙게 생겼다. 술을 많이 마시는 ‘폭음(暴飮)’ 인구가 세계 평균에 비해 무려 3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여기서 폭음은 한 차례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의 술을 마신 상태를 일컫는다.

질병관리본부가 어제 내놓은 ‘우리나라 성인 음주 현황’ 보고서를 보면 우려할 만한 데이터가 많다. 남성의 42.5%, 여성의 13.7%가 주 1회 이상 폭음 수준까지 술을 마셨다. 이를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드러난 11.5%(남자 16.1%, 여자 4.2%)와 비교해 보면 전체와 성별 모두 3배 수준에 이른다. 더구나 남성의 12.5%, 여성의 2.5%는 거의 매일 폭음한다고 답했다.

이같이 위험한 폭음문화는 술의 해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분위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술은 일종의 약물이므로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 중독에 이른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중독은 마약의 경우에서 보듯 특정물질에 의존하는 현상을 말하고, 의존을 중단할 경우 금단증세가 나타난다. 가족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심각한 질병인 것이다. 그런데도 유독 술은 마약과 다르게 받아들인다. 최근의 와인과 막걸리 붐에서 보듯 오히려 권장하거나 미화하는 경향마저 있다.

더 늦기 전에 술에 관대한 사회문화를 바꿀 때다. 무엇보다 20.6%에 이르는 청소년 음주를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 술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이들이 대학과 군대를 거쳐 사회에 나왔을 때 폭음에 절게 된다. 폭음문화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서 ‘술은 독’이라는 인식이 심어져야 한다. 또한 개방사회의 느슨한 틈을 비집고 노골적으로 전개되는 주류마케팅을 규제해야 한다. 청소년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스포츠스타나 연예인은 주류광고를 거부하는 대신 대대적인 금주 캠페인의 모델로 나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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