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뱀 공포 소동’ 알고보니… 건강원 주인이 불법 포획한 23마리 뿔뿔이 도망쳐

Է:2012-08-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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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월6동 일대 주민들을 ‘뱀 공포’에 몰아넣은 장본인은 인근 건강원의 주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멸종위기 구렁이를 포함, 뱀 23마리를 불법 포획한 혐의(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법 위반)로 T건강원 주인 정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5∼11일 경남 밀양 지리산 자락에서 황구렁이 13마리, 황새구렁이 1마리, 꽃뱀 5마리, 돌뱀 4마리 등 뱀 23마리를 잡았다. 정씨는 그물망에 뱀들을 넣어 건강원의 소파 밑에 보관했다. 뱀탕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뱀을 잡아온 다음날 정씨가 가게에 나와 보니 뱀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보관하던 망에 구멍이 나 23마리가 모두 도망쳤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라진 뱀이 주택가에 잇따라 출현하면서 신월6동 주민들은 한여름에 때아닌 뱀 소동에 시달렸다. 지난 6월 2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출처를 알 수 없는 뱀이 17마리나 나타났다. 집안의 주방 혹은 에어컨 실외기 등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뱀 때문에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재개발 지역인 신월동에 누군가 고의로 뱀을 풀었다는 등 괴소문까지 돌았다.

인근 주택가에 나타난 뱀 중 현재까지 13마리가 잡혔고 4마리는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마리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해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사라진 뱀들을 다시 잡아 숨겼을 수도 있고, 이미 뱀탕으로 만들었다는 제보도 받아서 추가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현재 이를 부인하고 있다.

확인된 뱀은 모두 국산종으로 정씨는 23마리의 시가가 140만원 상당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보다 훨씬 비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1일 정씨의 건강원과 차량, 집 등을 압수수색해 시가 700만원 상당의 뱀술 26병과 장부 7권, 컴퓨터 본체 1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정씨가 뱀을 보관하게 된 경위와 밀수 가능성을 조사하고 뱀탕 주문자도 수사할 계획이다.

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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