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세일 백화점, 명품 판매마저 ‘굴욕’
백화점업계가 매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최장기 세일을 시도했지만 불황을 모르던 명품 실적마저 무너지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일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31일간 진행된 여름 정기세일에서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1.8%, 현대백화점 1.2%, 신세계백화점 1.6%에 그쳤다. 지난해 여름 세일기간 17일과 이번 세일 초반 17일간의 실적을 비교해도 롯데는 2.2%, 현대는 3% 감소했고 신세계는 1.2% 증가에 머물렀다.
다른 품목에 비해 경기를 타지 않던 명품 판매 실적도 이번 세일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명품 매출 신장률은 현대 12%, 신세계 9%로 지난해 21%, 18.8%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도 12.4%로 지난해 16.5%에 비해 줄었다.
평소 백화점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의류 매출도 세일기간 동안 거의 오르지 않았다. 롯데는 0.8%, 현대는 2.7% 역신장했고 신세계만 0.3% 증가했다.
반면 아웃도어류는 롯데 21%, 현대 15.8%, 신세계 30%로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이 꾸준히 백화점 매출을 이끌고 있다”며 “세일기간에 바캉스 시즌 수요가 맞물렸는데 불황이다 보니 멀리 휴가를 떠나는 대신 인근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늘어난 세일기간으로 인한 매출 분산효과가 오히려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며 “웬만하면 소비를 줄이지 않던 부유층도 이번 불황에는 지갑을 닫아 백화점 이미지 악화를 감수하고 벌인 장기 세일의 성적이 초라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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