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박순영] 지지율 有感

Է:2012-08-02 18:42
ϱ
ũ
[바이블시론-박순영] 지지율 有感

대통령 선거일이 4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들은 자신들이 내세울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예상 후보들 사이의 가상 대결구도까지 치밀한 예측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대선으로 가는 길에 정치인과 언론은 지지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후보에 대한 지지자 수를 합산 백분율로 환산해 몇 퍼센트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지 수치로 표현하는 것인데, 이 수치에 접전, 격차, 박빙, 오차범위, 상승, 하락, 역전 등의 용어가 동반되면서 정치인의 행보는 요동을 친다. 대선주자들과 각 정당은 지지층의 이탈을 방지하고 상대후보의 지지층과 부동층을 끌어들여 지지율을 높이려 안간힘을 쓴다. 지지율의 상승과 대선 승리의 확률이 정비례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알권리 차단하는 숫자의 재앙

요즘 언론이 지지율 조사와 그 결과를 전달하는 일에 앞을 다투며 언론의 본질적 기능을 상실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민은 선거의 투표를 통하여 주권을 행사하고 권력을 위임할 사람을 선택한다. 그러기에 어떤 사람과 정당에게 권력을 맡길 것인지 바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후보에 대하여 잘 알아보아야 한다. 이 일을 위해 언론은 모든 후보의 정보를 객관적이고도 공정하게 알려줌으로써 국민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언론이 지금처럼 지지율 선두주자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나 대세론 등만을 선정적으로 보도한다면 국민의 알 권리는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밖에 없다.

다윗이 병역의 의무를 부과할 인구를 계수하여 군사력을 점검하자 하나님은 이를 악하게 보시고 전염병으로 징계하셨다. 이 일로 3일 만에 7만명이 죽었다. 역사가는 이것을 “사탄이 다윗을 충동하여 일어난 일”이라 평가하였다(대상 21:1). 숫자의 재앙이었다.

모세가 히브리인들에게 가나안을 향한 비전을 선포하고 출발한 출애굽의 대장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였다. 모세는 이 역사적 소명에 자신의 인생 전체를 걸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고 그는 언제나 고독하였다. 모세는 민족의 먼 미래를 바라보며 진리를 따라 백성을 이끌었다. 그러나 홍해가 갈라지고 하늘에서 만나가 내리는 축복의 광야 여정은 여전히 회고지향적인 군중의 불평과 원망으로 이어졌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 간의 고독한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해 십계명을 받는 동안 아론은 백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금으로 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축제를 벌였다. 아론은 백성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인기를 얻고 진리보다 다수의 의견을 따라 처신하여 한때 미리암과 연대하여 모세의 자리를 넘보기까지 하였다. 인기에 영합하여 살던 아론이 죽었을 때 “이스라엘의 모든 족속이 곡(mourned)을 하였다.”(민 20:29) 그러나 때론 혹독하게 백성들을 책망하면서도 진리로 백성을 이끌었던 모세의 죽음 앞에 이스라엘 자손은, ‘모두’는 아니라도, 진심으로 “슬퍼하며 곡을 하였다.” 아론은 인기가 좋았다. 그래서 모두 울었다.

인기보다 인격·신뢰도 올라야

모세가 죽었을 때는 전체는 아니지만 그의 진실을 아는 이들이 목 놓아 통곡하였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는 지지율이 높았던 아론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았던 모세였다. 하나님께서 그를 쓰셨기 때문이다.

정당의 목적은 정권획득이 아니다. 국민 개개인의 존엄과 가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여 행복할 권리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과정을 정책으로 제시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대권은 그것을 향한 목표일 뿐이다. 정치인은 인기보다 인격이, 지지율보다 신뢰도가 올라가야 하나님이 쓰신다. 숫자보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지도자가 있어야 나라가 산다.

박순영 장충단교회 목사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