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폭염에 힘드시죠… 시원한 교회 친교실로 오세요”… 인천 해인교회, ‘냉방 쉼터’ 제공
인천 계산동 해인교회(김영선 목사)가 폭염에 시달리는 이웃 어르신들을 위해 냉방시설이 잘된 교회
공간을 개방했다. 1일 서울의 낮기온이 35.3도를 기록해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경북 경산은
전날 최고기온이 40.6도까지 치솟는 등 극심한 무더위로 이웃들이 목숨까지 잃는 상황을 더 이상 두
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해인교회는 최근 폭염으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이웃들이 숨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역 내 쪽방
거주민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즉시 교회 외벽에 ‘어르신들, 집이 더우
면 해인교회로 오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원한 냉
방시설을 갖춘 친교실을 개방했다. 교회는 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지역 노인들에게 냉방 서비스뿐 아
니라 무료급식(점심)과 다과 제공, 런던올림픽 경기 시청 및 차량운행 등도 지원하고 있다.
살인적 폭염을 피해 교회를 찾은 노인들은 교회의 지원을 더할 수 없이 반겼다. 쪽방 주민 김모
(73·여)씨는 “쪽방에서는 덥고 습한 공기 때문에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교회에서 직접 차를
보내 이렇게 시원한 공간으로 데려와 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84·여)씨도 “더위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사와 간식까지 제공돼 여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담임목사는 “교회가 사회적 필요에 맞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했을 뿐”이라며 “지역사회
를 섬기는 것도 교회의 중요한 일이므로 이런 운동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인교회는 1998
년부터 14년간 노숙인과 지역 내 노인 대상 점심 무료급식을 해 왔다.
폭염은 인명피해가 많은 기상재해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태풍이나 홍수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은 해도 있었다. 올해만 벌써 8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복지선교부장
이준모 목사는 “폭염이 일상적인 자연현상이라 취약계층의 고통에 무관심할 수 있지만 서민들에겐
매우 힘겨운 싸움”이라며 “한국교회가 더위로 인해 고생하는 어려운 노인들을 먼저 나서서 돌봐주기
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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