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삼고초려 모셔온 ‘입’ 그들의 진정성이 감동 불렀다

Է:2012-07-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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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삼고초려 모셔온 ‘입’ 그들의 진정성이 감동 불렀다

#1. 빈곤국 어린이를 돕는 해외봉사단체 한국컴패션. 지난 3월 중순, 이 단체는 행복한 몸살을 앓았다. 빈곤국 아동들을 상대로 ‘결연기부’를 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단체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려 한때 다운되기까지 했다.

시민들의 이러한 ‘기부 행렬’을 만들어낸 건 SBS 토크쇼 ‘힐링캠프’였다. 시청자들은 배우 차인표가 방송에서 털어놓은 ‘봉사 스토리’에 감동했다. 당시 차인표는 한국컴패션 소개로 빈곤국 아이들에게 ‘양아버지’가 되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됐노라고 고백했다.

방송이 끝나고 4월 중순까지 한국컴패션엔 ‘결연 신청자’가 1만2000여명이나 몰렸다. 지난해 1년 동안 이 단체에 결연을 신청한 인원이 2만4000명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6개월은 걸려야 했을 신청자 유치 ‘실적’이 불과 한 달 만에 달성된 것이니 말이다.

#2. 잠재적 대권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난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며 오랜 잠행을 끝낸 그가 첫 행선지로 택한 곳은 ‘힐랭캠프’였다. 안 원장은 책 출간 나흘 뒤인 23일 전파를 탄 ‘힐링캠프’에서 ‘안철수의 생각’을 들려줬는데,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방송의 수도권 시청률은 21.8%나 됐다.

안 원장 지지율은 방송 이후 급등했고 책은 현재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러한 인기가 물론 ‘힐링캠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 못 한 대선 후보들은 ‘힐링캠프 효과’를 누리고 싶어 안달이 난 모습이다.

지난해 7월 18일 첫 방송돼 ‘방송 1주년’을 맞은 ‘힐링캠프’가 토크쇼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TV 출연이 뜸하던 톱스타들을 불러내고 최근엔 대권 판도까지 뒤흔들며 막강 파워를 과시한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힐링캠프’를 토크쇼의 왕좌에 올려놓은 것일까.

이 프로그램의 힘을 거론할 때 처음 언급되는 점은 제작진의 ‘섭외력’이다. ‘힐링캠프’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가수 패티김, 골프선수 최경주, 가수 이효리, 배우 고소영 등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수많은 인물들을 게스트석에 앉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힐링캠프’ 역시 프로그램의 명운을 걸고 섭외 전쟁을 치른다. 예컨대 차인표의 경우 반 년 넘게 제작진이 구애 작전을 펼치고, PD가 직접 차인표의 북 사인회에 가 그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힐링캠프’ 최영인 책임프로듀서(CP)는 명사들의 출연을 성사시키는 비법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은 “정성과 노력이 중요하다”며 “또 한 가지 고려돼야 할 요소는 바로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와서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할 것 같은 타이밍을 잘 포착해내는 게 중요하죠.”

이어 그는 ‘힐링캠프’가 다른 토크쇼와 구분되는 점으로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꼽았다. “그동안 억지로 방송을 재밌게 만들기보단 게스트의 말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이력이 쌓이니 TV 출연을 삼가던 명사들도 우리 프로그램 출연엔 응해주시는 거 같아요.”

‘힐링캠프’ 인기 배경엔 코미디언 이경규, 방송인 김제동, 배우 한혜진으로 구성된 ‘3MC’의 힘도 큰 몫을 차지한다. 가수 이효리가 지난 4월 ‘힐링캠프’ 녹화를 마친 뒤 트위터에 올린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이경규는 ‘거친 듯 자상’하고 한혜진은 ‘아이 같은 얼굴로 연신 호응해주며’ 김제동은 ‘무슨 얘기든 다 이해해줄 거 같은’ 모습으로 게스트를 대한다. 이들은 따뜻하게 손님을 맞으면서도 대중이 궁금해 할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묻고 답변을 이끌어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토크쇼는 MC 자질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이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힐링캠프’ 진행자 3명의 호흡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 경험이 풍부한 이경규씨가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고, 한혜진씨는 거친 캐릭터의 이경규씨를 ‘잡는’ 역할을 하죠. 김제동씨는 경직될 수 있는 분위기를 풀어주고요. 한마디로 ‘힐링캠프’는 MC들의 궁합이 정말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어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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