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할머니·10개월 손자 숨진 채 발견

강원도 강릉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할머니와 미혼모 딸이 낳은 생후 10개월 된 손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0분쯤 강릉시 교동 모 아파트 박모(69·여)씨의 집 화장실에서 박씨와 손자가 숨을 거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의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찾아냈다. 이웃 주민들은 “보름 전부터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고, 밤마다 울던 손자도 언제부터인가 울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지난해 아들을 낳은 미혼모 딸(19)이 몇 달 전 집을 나간 후 대신 손자를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숨진 지 보름가량 지난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박씨가 지병이 있었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화장실에서 손자를 씻기려다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고, 손자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돌보는 손길 없이 방치되다가 사망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경기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박씨의 딸이 도착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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