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경, 보고 듣고 즐겨라！… ‘뮤지컬 성경공부’ 제작 짐 하버드·미니 박 부부

음악을 통해 영어도 배우고 성경말씀을 익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인 짐 하버드와 한국인 미니 박 선교사 부부가 답을 내놨다. 이들은 자신의 달란트를 살려 ‘뮤지컬 성경 공부(Musical Bible Study·MBS)’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국내 1호 ‘뮤지컬 영어’ 제작자인 이들이 자신들의 기존 작품에 ‘성경’을 접목했다. ‘음악+영어’에서 ‘성경+음악+영어’로 차원을 높인 셈이다.

하버드 선교사는 “MBS는 영어 성경을 뮤지컬로 배우는 프로그램”이라며 “얼핏 보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린이를 통해 어른들을 성경의 세계로 이끄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이력을 보면 이 작품의 성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남편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나온 정통 음악인이고 아내는 대학가요제 출신의 CCM 가수다. 돈독한 신앙심은 말할 나위가 없다. 크리스천 문화계에서는 유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모태신앙인 남편 하버드 선교사는 1972년 줄리아드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20세 때 입대, 한국에서 복무했다. 당시 그는 미8군 합창단 솔리스트이자 음악 감독이었다. 동양방송과 MBC 등 한국의 공중파에서 활동도 많이 했다.

75년 제대할 때는 당시 여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던 외국인의 국내 공연 비자를 1호로 발급 받았다.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 문화계에 기여한 공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82년 미국에 돌아갈 때까지 공중파 방송에 고정적으로 출연한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그때 인기 절정의 심야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이었던 황인용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더블MC로도 활동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대학원을 다니며 성악가로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면서도 뉴욕과 보스턴 등 한국 방송에서도 일하는 등 한국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내 미니 박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뮤지컬 영어’ 작품을 만든 관련 분야의 선도자다. 그러나 늘 자신의 영어에 불만이 있었다.

“무엇보다 제대로 영어를 하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연기 잘하는 사람을 동역자로 보내달라는 기도를 했어요. 마침 98년 지인의 소개로 한국에 와 있던 짐을 만났어요. 짐은 제가 기도한 사람이었어요.”

하버드 선교사는 성악과 성악교수법을 전공해 정확한 영어 발음 교수법을 제대로 꿰고 있었다. 무엇보다 영어 발음 때문에 고민했던 미니 박으로서는 최상의 파트너였던 셈이다. 두 사람은 뮤지컬 녹음 작업을 함께하면서 2년 후 결혼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자비로 40∼50분짜리 대공연 5작품, 20분짜리 6작품, 5분짜리 12작품의 뮤지컬을 만들었다. 부부는 써놓은 것은 많은데 자금이 고갈된 상태라 목표한 것에 10분의 1도 만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 한다. 부부는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할 동역자들을 보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MBS프로그램은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동숭교회, 명성교회, 꽃동산교회, 일산 예담교회, 미국 뉴욕 CCB학교, 방글라데시 국제학교, 중국 베이징 혜련 교회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부부는 또 요청하는 교회를 찾아가 영어예배도 인도하고 있다. 요즘 이들 부부의 또 다른 관심사는 다문화가정이다.

이들은 이주 여성 가운데 고학력자들을 중심으로 MBS 강사로 선발, 각 교회에 파송하는 ‘레인보우 패밀리’라는 다문화가정 사역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는 전도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부부의 기도제목은 대한민국 교회에 많은 영어 성경학교를 세우는 것이고, 교회들이 영어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또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강사로 훈련시켜 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각자 자신이 살던 나라에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02-3477-5298·musicalenglish.com/MBS)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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