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트-백소영] 새로운 기쁨

Է:2012-07-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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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관심 키워드는 당연 ‘런던’이겠죠?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안 그래도 4년 내내 딱 죽을 만큼 자기와 싸웠을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쟁에 돌입할 겁니다. 실은 그들만의 일이 아니죠. 모든 현대인은 경쟁력을 가지도록 요구되고 기대되는 삶을 살아가니까요. 우리 모두가 ‘죽을 만큼’ 달리고 있습니다.

문득 미국 중부지역에 살고 있는 ‘주니’족이 떠오르네요. 딱 ‘일용할 양식’ 정도를 위해 노동하며 더불어 사는 기쁨을 누리는 이들에게 ‘경쟁’ ‘겨루기’는 문화적으로 낯선 언어라는군요. 자기 기량을 죽기 일보직전까지 짜내어 압도적인 결과물을 내도록 강요받아 본적 없는 사람들…. 그래서 주니족은 매번 우승을 차지하던 사람이 참가하는 운동경기는 ‘이미 망친 경기’라고 생각한대요. 기대치 않았던 우승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누릴 행복, 새로운 우승자를 발견하고 즐거워하는 이웃의 행복을 앗아가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달려 매번 일등을 하는 선수는 ‘나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답니다.

이런 미개인들 같으니라고. 그러니 제 기량을 업데이트하려 애썼던 서구인에게 당했지. 그리 쉽게 비난할 일일까요?

오늘날 무한경쟁의 트랙에서 대체되지 않기 위해 죽기 일보직전까지 달려야 하는 삶이 진보된 삶일까요? 이 풍요로움 속에서 왜 현대인들은 더 불행해하고 불안해하는 걸까요? 어쩌면 주니족이 추구하는 ‘새로운 기쁨’에 현대병을 치유할 비법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런던에서, 그리고 도심의 한복판에서 ‘한데 어울려’ ‘적당하게’ 즐기며 ‘새로운 기쁨’을 발견하는 것은 기적이겠지요? ‘경기의 규칙’과 ‘제도’가 바뀌기 전까지는 어림없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소망해봅니다. 우리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기쁨을, 가능성을 현실에서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백소영 이화여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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