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후보 “불교계 심부름 열심히 하겠다”…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서 종교 편향적 발언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경선 후보가 불교지도자들 앞에서 한국 기독교를 ‘편협한 종교’라고 평가절하했다. “불교계 심부름을 열심히 하겠다”는 종교편향적 발언도 했다.
25일 불교신문 등 다수의 불교 미디어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24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특정종교는 워낙 편협한 부분이 있어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정치 지도자의 경우 개인적 신앙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표출해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불자들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를 우회적으로 지칭한 김 후보의 발언은 대선출마 인사차 불교계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과정에서 나왔다. 대선 후보군 중 유일한 불교신자인 그는 “불교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통합의 리더십 때문”이라며 “불자가 된 지 5년밖에 안 돼 불교의 심오한 진리를 아직 잘 모르지만 불교계 심부름을 열심히 하고 현안도 면밀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정치인으로서 하기 어려운 발언을 해주어 감사드린다”며 김 후보를 격려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교계는 기독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지키고자 하는 기독교 고유의 종교성을 폄훼한 발언이라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전병금 대표회장은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종교의 내용도 잘 모르면서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 건가. 앞으론 제대로 알아보고 이야기하라”고 꼬집었다.
김승동 한국교회언론회 대표는 “특정 종교의 심부름꾼 역할을 자처한 사람이 어떻게 한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 있겠느냐”며 “정치지도자로서 다양한 종교의 특성을 존중하고 사회를 통합하려는 기본 자세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공보특보는 이에 대해 “종교가 서로 협력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말은 했지만 특정종교가 편협하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며 발언 사실을 부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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