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부인 이름은 ‘이설주’ 北 방송들 4번이나 언급… ‘퍼스트레이디’ 대내외 과시
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추정돼 온 젊은 여성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시대의 관례를 깨고 ‘퍼스트 레이디’를 전격 공개한 것은 개혁·개방 이미지를 강조하고, 체제 안전성을 과시하는 등 다목적 용도라는 분석이다.
◇얼굴 공개 18일 만에 신분 확인=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오후 8시 보도에서 “김정은 원수를 모시고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됐다”며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가 부인 이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방송은 “김정은 원수와 이설주 동지가 주조 외교 및 국제기구 대표, 부인들과 함께 유원지를 돌아봤다”고 밝히는 등 이설주를 4번이나 언급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이설주는 북한 주재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단 및 부인들과 함께 유원지를 둘러보고 대화를 나누는 등 퍼스트레이디로서 공식 행보를 보였다.
이설주는 지난 7일 모란봉 악단 시범공연 때 김 제1위원장 옆자리에서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8일 동안 4번이나 북한 매체에 공개됐다. 하지만 이설주의 이름과 정체를 밝히지 않아 국내에서는 여동생 김여정 설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이설주가 어떤 인물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27세에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인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인민보안부 협주단 등에서 활동한 예술단원 출신으로 결혼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에서 6개월 정도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류훙차이(劉洪才) 대사 등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관람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음악회에는 이설주라는 이름의 가수가 등장해 ‘아직은 말 못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북한 왜 공개했을까=김 제1위원장이 퍼스트레이디를 전격 공개한 것은 대외적으로는 개혁·개방의 이미지를 던지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청년층에게 호감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위스에서 4년 반 유학하면서 가족 중심 서구 문화에 영향을 받은 김 제1위원장의 자연스런 행태라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북한의 노년층에는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변화를 동경하는 청년층,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정치체제에서는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하겠지만 문화적으로는 김정일 시대에 비해 훨씬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 이후에도 김정은 체제가 전혀 불안하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 숙청과 김정은 원수 등극 등 이달 들어 급격한 북한 내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공개 시점을 잡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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