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위협 ‘위험한 도박’

Է:2012-07-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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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위협 ‘위험한 도박’

시리아가 ‘위험한 도박’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계 최대 화학무기 보유국 중 하나로 알려진 시리아가 화학무기의 존재를 공식 인정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경계하고 나섰다.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교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생화학무기는 시리아군의 통제 하에 있다”며 “외세의 공격이 있을 경우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유독가스를 살포했다는 주장을 의식한 듯 “시리아 정부는 민간인에게 생화학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랍권 외신들은 24일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의 알 마스라미야 중앙교도소에서 정부군이 수감자들의 폭동을 진압하며 최루가스를 살포했다고 보도했다.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계획적 학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벼랑 끝 전술, 들끓는 국제 여론=국제사회의 비난과 경고도 이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눈을 떼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국가는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비극적 실수를 저지른다면 세계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시리아와 견원지간인 이스라엘의 반응은 극도로 예민하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운운에 이스라엘 정부는 강경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아사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이 커지자 이스라엘도 그에 따른 혼란 상황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폭스TV에 출연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사드 정권의 운명보다 시리아 화학무기의 운명이 더 걱정된다”고 언급하며 “무정부 상태 속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헤즈볼라 수중에 들어가는 상황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화학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리아 정부도 진화에 나섰다. 시리아 외교부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상기시키며 지난 발표가 화학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선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관영 SANA통신도 외세가 대량살상무기를 빌미로 시리아에 개입하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화학무기가 언급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러나지 않는 시리아의 최후 수단=시리아는 국제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아 실제 화학무기 보유량을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 국제사회는 그 규모뿐만 아니라 보관 장소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무기는 수도 다마스쿠스 북부와 홈스, 하마, 라티카 등지에 보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부군 최정예 친위부대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전부터 화학무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시리아 정부가 지난 40여년간 겨자가스 같은 신경작용제와 맹독성 사린가스, 시안화물(청산가리) 등의 화학무기를 대량 비축해 왔다고 주장한다.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더욱 위협적인 이유는 장착 수단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80년대부터 탄도미사일용 화학탄두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는 지상군용 포탄과 공군용 투하폭탄, 스커드 탄도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당장 투입할 수 있는 화학무기만 200기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리아 전역의 전략적 요충지에 분산 배치된 화학무기는 용이한 수송을 위해 원료 성분을 분리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 분리 보관된 재료들을 혼합해 화학무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정부가 최근 화학무기 일부를 국경 지역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국제사회를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수개월 전부터 대량살상무기들을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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