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올레길 살인 피의자 영장… 범행동기 파악 주력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지방경찰청은 24일 피의자 강모(46)씨에 대해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날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올레1코스 주변 범행 장소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장소와 사체유기 경로를 특정하기 위한 확인 작업도 병행했다. 현장검증은 26일 실시될 예정이다.
경찰은 시흥리 강씨의 집에 대해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경찰은 또 올레1코스 주변과 시흥리 인근 숲, 주변 바닷가 등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피해자의 크로스백과 휴대전화 조각 일부, 커터칼 등을 발견해 수거했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자의 휴대전화 배터리와 옷가지 등은 찾지 못했다. 피의자 강씨는 “휴대전화 배터리는 올레1코스 말미오름 인근에, 피해자의 옷은 시흥리 옆 마을 오조리 바닷가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올레길을 걸어가는 피해 여성을 지켜보다 뒤따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피해자 사체의 상의가 벗겨져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강씨가 성폭행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나원오 수사과장은 “25일 부검을 통해 성폭행이 일어났는지를 정밀 감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 여성의 남동생 강모(39)씨는 이날 제주동부경찰서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초동수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나가 실종됐을 때 올레길 입구에서 사고가 났을 것이라는 의견을 경찰에 피력했지만 경찰은 그동안 자살이나 사고에만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며 “생명이 달린 위급한 상황임에도 은행과 카드자료 조회 등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올레1코스를 이날부터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야산·숲길·곶자왈 등 안전취약 올레 코스에 대한 위험요소를 파악해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올레 코스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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