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철수 얘기’… 여야 “경선레이스 흥행 찬물” 눈총

Է:2012-07-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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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철수 얘기’… 여야 “경선레이스 흥행 찬물” 눈총

여야가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하기 무섭게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다시 휘몰아치면서 흥행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새누리당이 24일 첫 TV 토론을 벌이고 민주통합당 역시 두 번째 TV 토론으로 경선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세상은 온통 ‘철수 얘기’에 더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안풍’의 피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탓에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안 원장과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암묵적 방침이었다. 특히 자체 경선에 돌입한 뒤에는 흥행 차원에서라도 더욱 안 원장을 가급적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안 원장이 23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바람에 야권 지지자들의 시선은 다시 안 원장에게 쏠리고 있고, 민주당 경선은 계속 뒷전에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조차 “우리 토론회는 출입기자들만 본다”는 자조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밖에 메이저리그 선수가 버티고 있는데 누가 마이너리그에 관심을 두겠느냐”고 현 상황을 비유했다. 핵심 당직자도 “안 원장을 무시하려 해도 TV나 라디오에 소속 의원들이 출연하기만 하면 온통 안 원장 관련 질문만 하는 바람에 피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나도 출연했더니 8할이 안 원장 관련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안 원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민주당 주자들도 쓴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정치를 알아야 잘할 수 있다”며 “안 원장이 자신은 ‘나쁜 정치’ 경험이 없다고 하던데, 정치에는 ‘좋은 정치’도 있고 좋은 정치 경험은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자산”이라고 꼬집었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라디오에서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 간 단일화 관련 질문에 “안 원장을 자꾸 얘기하는 것은 민주당을 약화시키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당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불쾌해했다. 또 “안 원장처럼 서민을 위로하는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막상 정책으로 실천에 옮기는 건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도 연일 ‘안풍 깎아내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방송에서 “나는 안 원장이 대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용기를 낼까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힐링캠프’를 시청했다는 한 친박 의원은 “정치공학이 너무 심하다”며 “진심, 상식 등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위험천만한 정치 아마추어의 등장”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안 원장이 출연한 ‘힐링캠프’ 시청률은 전국 기준 18.7%, 수도권 기준 21.8%로 지난해 7월 방송 개시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에 방송된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전국 기준 12.2%) 편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10.5%) 편의 시청률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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