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안전 문제없나… CCTV 없고 인적드문 곳 많아 안전장비도 부족
혼자 제주에 여행 왔던 여성 관광객 강모(40)씨가 올레길에서 납치·살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올레길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제주 올레길은 현재 보조 5개 코스를 포함해 26개 코스, 430㎞가 개설돼 있다. 올레길은 탐방객이 명상을 하며 걸을 수 있도록 해안과 숲길 등 인적이 드문 장소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민간단체인 ㈔제주올레가 중심이 돼 만들어지면서 위치표지나 안전시설, CCTV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고 우려가 심심찮게 제기됐었다.
특히 곶자왈이나 오름 등지는 숲이 울창해 범죄 취약지구로 지적됐다. 일부 올레 코스에서는 휴대전화 연결이 안 되는 곳도 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혼자서는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2010년 11월 올레길을 혼자 걷던 40대 여성이 3m 낭떠러지로 추락해 중상을 입고 47시간 만에 구조된 적도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관계자는 23일 “해안을 따라 난 올레길도 관광객들에게 안전하지는 않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한 구난장비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숨진 강씨의 남동생은 “올레길에 부인이나 딸이 혼자 여행하겠다면 허락하겠느냐”며 “올레길을 위험하게 만든 모든 이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항의했다.
㈔제주올레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올레 여행을 위한 수칙을 제정하고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안전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올레는 유사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혼자 여행하는 올레꾼들을 대상으로 각 코스 시작점 출발시간을 오전 9시로 맞춰 함께 걷기를 권장했다. 걷기 종료시간도 하절기 오후 6시, 동절기엔 오후 5시로 제한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과 협의해 올레길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여성들이 보다 안전하게 여행하려면 최소한의 안전수칙은 지킬 필요가 있기에 올레여행 안전수칙을 제정했다”면서 “보다 정밀하고 종합적인 안전대책은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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