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수술받은 환자, 남녀 성비·연령대 살펴 봤더니… 여성, 남성보다 1.7배 많아

Է:2012-07-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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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수술받은 환자, 남녀 성비·연령대 살펴 봤더니… 여성, 남성보다 1.7배 많아

노안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생기는 노화 현상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중년 남성들이 노안 때문에 생활에 가장 많은 지장을 받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돋보기 대신 수술을 통해 노안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더 적극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일반의 예상과 달리 노안 수술을 받는 사람들 가운데는 중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배 가까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노안연구소는 최근 2년간 서울 압구정동 아이러브안과에서 노안 수술을 받은 환자 4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이 275명(63%)을 차지, 남성(162명)보다 1.7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 여성이 각각 34%, 16%로 가장 많았다. 노안 수술을 받는 전체 환자 가운데 2명 중 1명은 50대 또는 60대 여성이라는 얘기다. 반면 50대 남성은 16%, 60대 남성은 11%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이렇듯 중년 여성들이 노안 수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노안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즉, 노안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경제 활동을 하는 남성들 못지않다는 것이다.

박영순 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은 “식당에서 메뉴가 잘 안 보여 음식주문을 제대로 못하고 마트에서 제품 성분표, 상품 이름은 물론 가격표, 영수증의 깨알 글씨를 제대로 보지 못해 힘들다고 호소하는 중년 여성들의 상담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작은 글씨가 많아 잘 보이지 않는 각종 고지서와 관리비 내역서를 억지로 읽으려다 두통에 어지럼증까지 생기는 경우, 바느질 뜨개질 등 세밀한 수작업이 필요한 가사 노동에서의 실수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노안 수술에 더 관심을 갖는 데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가까운 글씨를 보기 위해 미간을 잔뜩 찌푸려 주름이 많이 생기거나 거울 속의 눈매를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아이라인을 비뚤게 그리는 등 화장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 코끝에 걸린 돋보기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일까 걱정하는 경우 등이 바로 그것들.

노안 수술은 제 역할을 못하는 수정체를 제거한 자리에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백내장 수술과 유사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대신 노안용 특수렌즈를 눈 속에 넣어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백내장 수술과 다르다. 따라서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는 사람이 받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노안으로 저하된 근거리 시력 개선 효과는 시술 전 평균 시력 0.1에서 시술 후 0.8 정도로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양쪽 눈을 다 하는 것이 좋지만, 한쪽 눈만 수술해도 상당한 근거리 시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른바 한 눈 노안 수술이다. 이 수술은 두 눈 중 사물을 볼 때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는 비주시안(非主視眼)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안에 노안용 특수 렌즈를 넣어주는 방식이다.

박 소장은 “최근 들어 노안 수술을 받는 중년 여성들이 늘어나는 데에는 단순히 생활의 불편과 노티 나는 돋보기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욕구뿐 아니라 특수 렌즈 삽입술 등 신의료술의 안전성과 노안 개선 효과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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