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집담보로 자녀교육 하우스·에듀 푸어 ‘이중고’

Է:2012-07-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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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일수록 자녀교육을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교육비 상승률이 소득 및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어 서민들은 ‘하우스 푸어’와 ‘에듀 푸어’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전체 담보대출 가운데 교육비 목적 대출의 비중은 2.0%로 조사됐다. 이는 소득 상위 20%가구(0.8%)보다 2.5배나 많고 전체 평균(1.2%)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전체 담보대출의 약 90%가 주택담보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받는 저소득층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상승률은 소득상승률을 크게 넘어섰다. 통계청 가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가계소득은 지난해 1분기 월 110만6259원에서 올 1분기 120만9247원으로 9.3%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대표적 사교육비인 학원비의 경우 같은 기간 3만3593원에서 4만696원으로 21.1%나 상승했다. 특히 영세상인이나 무직자,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근로자 외 가구’의 학원비도 월 2만7016원에서 3만1386원으로 늘어났다. 소득이 줄면 소비를 줄이기 마련이지만 저소득층의 사교육비만큼은 예외인 셈이다.

사교육비는 물가상승률도 크게 뛰어넘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조사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사이 2.2%에 그쳤지만 저소득층의 학원비 상승률은 초등학생 4.7%, 중학생 5.3%, 고등학생 5.0% 등으로 각각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고소득층의 경우 경기침체나 물가상승률과 상관없이 매월 고정적인 교육비용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학원비는 지난해 1분기(30만1453원)나 올 1분기(30만1133원)에 큰 차이가 없었다.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부회장은 “소득이 적어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빚을 내서 학원에 보내는 것이 현실”이라며 “저소득층일수록 교육비를 위해 마지막 노후자산인 집까지 내놓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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