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마주하다… 대한민국 작은 그림 미술제-대한민국 대표시인 육필시 특별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김남조의 ‘편지’)
연인에 대한 애틋한 심경을 담은 이 시가 서양화가 가국현의 그림 ‘마주보기’와 나란히 걸린다면? 조금은 덜 외로울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38명이 자신의 시 3편씩을 친필로 쓴 100여점과 국내 인기화가 100명이 그린 소품 300여점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작은 그림 미술제-대한민국 대표시인 육필시 특별전’이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이즈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작은 그림 미술제’는 한국미술센터 기획으로 해마다 열리는 전시로, 올해는 김구림 김동철 김일해 김재학 김정수 김춘옥 김충식 반미령 송필용 이두식 이석주 이한우 황주리 등 인기 작가들이 출품했다. 1호에서 10호까지의 소품이지만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다. 그림 가격은 100만원 정도로 작품성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시인들이 육필시를 내놓아 관심을 모은다. 95세의 황금찬 시인을 비롯해 김종길(86) 김남조(85) 문덕수(84) 김후란(78) 신경림(76) 이근배(72) 유안진(71) 등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들이 대거 참가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64), 국회의원인 도종환(58) 시인도 육필시를 출품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은 보존용 1000자 원고용지를 특별 제작해 시인들에게 우송했다. 황금찬 김종길 박희진 성춘복 시인 등은 손수 작품을 갤러리로 들고 와 출품하고, 도종환 시인은 국회 개원일에 작품을 써 보내주는 특별한 일정을 잡았으며, 전북 전주에서 활동하는 안도현 시인은 휴대전화가 없어 어렵게 연락한 끝에 전시에 참여하게 됐다.
시도 읽고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다. ‘시가 있는 손수건’ 아트상품도 선보인다(02-736-6669).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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