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역자들에 쉼이란… 또 하나의 사역

Է:2012-07-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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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역자들에 쉼이란… 또 하나의 사역

크리스천 문화인 여름나기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산이나 바다, 들로 떠난다. 그동안 쌓인 영육간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을 하기 위해서다. 크리스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오히려 여름이 더 바쁜 이들이 있다. 각자의 달란트로 집회나 방송, 무대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크리스천 문화인들이 그렇다. 바쁜 일상에서도 이들만의 특별한 여름나기를 통해 영적인 쉼의 의미를 살펴본다.

◇쉼은 헌신이다=각종 집회나 수련회 등 초청 사역이 많은 때가 여름이다. 특히 찬양사역자들에게 여름은 ‘헌신의 계절’이다. 1세대 찬양사역자로 30년 가까이 콘서트나 집회 현장을 지켜온 최인혁 집사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찬양사역자에겐 휴가나 안식년이란 말이 쉽지 않다”며 “오히려 사역하면서 주님을 만나도록 돕고 그 시간에 나 역시 주님을 만남으로써 육체적 피로까지 풀린다는 걸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올여름 그는 ‘찾아가 나누는 휴가’를 택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에 공지를 띄웠다. ‘미자립교회의 신청을 받습니다. 사례비는 1만원 이상. 어렵다고 나누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정성껏 준비해주세요.’ 30여 교회가 신청했다. 평일엔 사람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주일 오전 교회를 찾아갔다. 여름 초청 사역이 많은 7월 주일에만도 세 곳의 미자립교회에서 집회를 열었다.

“미자립교회는 교인 수가 적어서 힘든 게 아닙니다. 외로워서 힘들어요. 교회 사이즈가 작아서 소망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 안에서도 소망이 자라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 목사님, 성도들과 함께 헌신하면서 나 역시도 열정을 찾게 됩니다.” 최 집사가 올여름 헌신을 통한 쉼을 택한 이유다.

기독 뮤지컬을 제작하는 최무열 감독은 365일 공연장을 지키며 기독교 문화사역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뮤지컬 ‘바울’을 끝낸 뒤 3일간의 짧은 휴식을 보낸 후 그는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지낸다. 요즘 대학로 화제의 작품 ‘화랑’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돈이 안 된다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독교 창작 뮤지컬을 생산해내고 있다. 이런 헌신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가끔 작은 교회에 들러 주보를 살펴봅니다. 목사님의 지난주 설교와 성경말씀을 읽습니다. 시원한 생수를 마신 듯 작은 평안이 밀려옵니다.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용기를 얻습니다. 그 힘으로 1년을 살아갑니다.”

◇쉼은 또 다른 사역이다=문화 사역자들에게 쉼은 사역의 연장선이다. 그만큼 멈출 수 없다는 말이다. 이들은 사역을 통해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다.

KBS 9시 뉴스 앵커 출신의 신은경 권사는 요즘 ‘하늘의 뉴스’를 전하느라 바쁘다. 지난 3월 ‘홀리 스피치’를 출간한 후 교회나 목회자 세미나 요청이 부쩍 많아졌다. 신 권사는 “하나님이 지어주신 나의 입을 가지고 무슨 말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나의 말하기 습관’을 점검하라”고 강의한다.

그는 귀한 목소리를 선물로 받았으니 방송을 통해 주님을 전하는 도구로 살고 싶다고 했다. 기독교TV ‘아름다운 세상’ 진행자인 신 권사는 고난 가운데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 극동방송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기회가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성경을 읽어주는 사역도 겸하고 있다.

개그작가 전영호 권사는 노숙인을 위해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전 권사는 “노숙인이 굶주린 건 일용할 양식보다 대화”라며 “아무도 그들 가슴속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들어 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목말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저 들어줌으로써 영적 갈증을 풀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서울역 근처의 소중한사람들교회다. 매일 오후 6시 교회에 ‘출근’해 노숙인과 말씀을 묵상하고 7시30분부터 말씀은사집회를 인도한다. 벌써 6개월째다.

그는 “나보다 힘든 사람을 위해 물질, 시간, 힘, 사랑을 나눠 쓰는 휴가를 계획한다면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도우미로 보내실 것”이라며 “크리스천의 쉼은 멈춤이 아니라 나의 어제와 내일이 만나서 새롭게 거듭나는 광장”이라고 조언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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