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은퇴, 베이비부머의 미래] 2차 베이비부머 뇌관… 깡통아파트 경매 속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세대별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노후 준비가 미흡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주택을 대량 매도할 경우 공급 초과로 집값 급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무리하게 집을 장만했거나 평수를 늘린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하우스푸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같이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 이들 세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의 해빙(解氷)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1968∼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도 부동산 시장에 위험 요소로 부상했다. 무리하게 집을 장만한 이들 세대가 하우스푸어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38∼44세가 된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거의 유일한 구매세력이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더 넓은 평수를 찾거나, 교육을 위해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기 때문이다. 한창 일할 때라 대출에 대한 부담도 다른 세대보다 덜하다.
직장인 최영훈(41)씨는 2009년 11월, 당시 7살이던 딸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서울 서초동에 아파트를 장만했다. 집값 6억5000만원을 모두 마련하지 못해 은행에서 1억9000만원을 빌렸다. 이자율은 연 5.3%라 84만원을 매달 이자로 낸다. 최씨는 “4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으로 원금 갚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2차 베이비붐 세대 중에는 미분양 아파트를 떠맡았거나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도 적지 않다.
빚을 견디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겨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2009년 1월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 건수는 447건에 불과했으나 2012년 5월 낙찰 건수는 953건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경매로 처분해도 빚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아파트’까지 등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5월 발간한 ‘하우스푸어의 구조적 특성’이라는 보고서에서 ‘하우스푸어는 수도권 아파트를 가진 30·40대에 많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하우스푸어는 108만4000가구, 374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서 하우스푸어 비율은 각각 4.6%, 8.0%로 낮았다. 하우스푸어 문제 역시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투자 목적으로 돈을 빌린 사람들까지 제도적으로 구제해야 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이견이 팽팽하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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