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계 거목’ 故 류승국 박사 도서 인천대에 기증

한국 철학계의 거목인 고(故) 도원 류승국(사진) 박사의 장서 1만2000여권이 인천대학교에 기증됐다.

18일 인천대에 따르면 류 박사의 아들인 류인모 인천대 법대 학장이 17일 류 박사가 평생 모은 책 1만2257권을 대학에 전달했다.

인천대는 류 박사의 학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학 내 학산도서관 1층에 ‘도원 류승국 박사 기증 자료실’을 꾸며 개소했다. 지난해 2월 작고한 류 박사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장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을 지냈다.

기증된 책은 철학, 역사, 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39권은 1950년 이전에 출판됐고, 102권은 희귀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원본도 포함돼 있다.

류 학장은 “아버지께서 분신처럼 여겼던 책을 내놓는 게 쉽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고 판단했다”며 “학생들이 책을 보며 인문학에 더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밥을 굶으면서 책을 모았고 산에 갈 때도 싸들고 가 보기도 하셨다”고 전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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