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등록금外 학비 일반高의 최고 6배

Է:2012-07-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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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지역 특수목적고·자사고 등 비일반고의 ‘수익자 부담 경비’가 일반고에 비해 2∼6배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자 부담 경비는 체험학습비, 기숙사비와 같이 등록금과 별도로 내는 비용으로 학생·학부모가 이용한 항목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내게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인식 때문에 지출을 줄이기 어려워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이 통합진보당 정진후 의원실에 제출한 ‘2011학년도 서울시 고등학교 학교회계 세입결산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일반고 194곳의 평균 비용은 101만7000원이었고, 자율형 사립고 27곳은 159만9000원이었다.

특수목적고의 경우 비용은 훨씬 많았다. 서울·한성·세종과학고 등 3곳의 1인당 평균 경비는 513만6000원이었고 국외 체험활동·특강이 많은 서울국제고는 636만4000원에 달했다. 6개 외국어고의 평균 비용은 270만1000원으로 가장 높은 곳은 1인당 부담금액이 398만4000원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전체 학교 가운데 수익자 부담 경비가 가장 높은 곳은 전원 기숙사 생활이 의무인 은평구의 하나고로 803만2000원이었다. 하나고는 전국단위에서 학생선발이 가능한 자립형사립고로 하나금융그룹이 2010년 세운 학교다. 전교생의 20%가 사회배려 대상자이지만 하나금융그룹의 임직원 자녀들이 상당수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후 의원실 관계자는 “차별화된 교육을 강조하는 추세에서 수익자 부담 경비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 등 대기업들이 하나고를 모델로 학교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수한 직원을 지방에 끌어들이려는 목적이지만 ‘귀족학교 논란’도 일 조짐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장이 있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2014년 자율고 혹은 자사고를 설립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5년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현대제철은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시, 한국수력원자력은 본사가 들어설 경북 경주에 2014∼2015년 개교를 목표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탄탄한 재원을 바탕으로 지방에 학교를 세워 수준 높은 교육을 하는 것을 나쁘게 볼 수 없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나고처럼 학부모가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여 부잣집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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