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애인문화엑스포’ 주관 최공열 이사장 “편견 벽 허무는 계기 됐으면…”
국경과 연령을 초월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국제장애인문화엑스포가 이달 말일부터 전남 여수에서 나흘간 진행된다.
1993년부터 매년 장애인문화행사를 개최해 온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의 최공열(64) 이사장은 17일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장애 유무를 넘어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 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이 협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당시 유학 중이던 아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시카고에서 최 이사장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 청년의 찬양 테이프를 듣게 됐다. ‘벙어리가 되어도’라는 제목의 찬양을 듣고 최 이사장은 ‘내가 만약 이 형제와 같은 형편이었다면 이렇게 찬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 온 최 이사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찬양을 부른 형제 백일이라는 이름의 청년을 만나는 일이었다. 백씨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증 장애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찬양만큼은 또렷한 감동을 전해 주었다고 최 이사장은 회고했다. 최 이사장은 이후 협회 이사로 일을 시작했고 이듬해 보다 조직적인 사역을 위해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2003년부터는 이사장직을 맡아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이번 엑스포는 협회가 매년 연간 1∼2회 실시하는 장애인문화캠프를 지난해부터 국제 박람회 형태로 확대시킨 행사다. 지난해는 제주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내·외국인 2500여명이 참가해 합창 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서로 교류했다.
올해는 여수 예울마루 대공연장과 여수은파교회 등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와 현대무용, 합창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공연이 이어진다. 국내외 장애인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 등 12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전국 단위의 장애인 문화엑스포를 통해 타 지역 장애인과의 교류의 장이 마련되고 장애인 스스로도 큰 행사를 치렀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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