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구도 요동] 북한내 숙청 사례… 김정은, 후계자 지명 후 20여명 제거

Է:2012-07-17 19:27
ϱ
ũ
[北 권력구도 요동] 북한내 숙청 사례… 김정은, 후계자 지명 후 20여명 제거

이영호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의 전격 해임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 이후 꾸준하게 진행돼 온 숙청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간 김정은 체제 공고화의 걸림돌로 여겨져 제거된 북한 고위급 인사는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 먼저 숙청된 인사는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다. 2010년 3월 간첩혐의로 처형된 그는 당시 화폐개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공식 지위를 굳힌 뒤 진행됐던 화폐개혁이 완전히 실패하자 북한 지도부는 박남기를 희생양 삼아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했다.

당 경제담당비서 홍석형도 당 정책에 비판적인 언동을 하다 탄로나 2011년 6월에 해임됐다. 2011년 1월 국가안전보위부 실세로 여겨졌던 류경 부부장이 간첩죄로 처형당했고 제1부부장 우동측은 2012년 3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총참모장 김격식은 4군단장으로 밀려났다. 김격식은 입지 회복을 위해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을 총지휘했지만 아직 원래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체제뿐 아니라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최고위 인사에 대한 정치적 숙청이 심심찮게 벌어졌다. 김일성 주석은 1968년 1월 청와대 기습, 같은 해 10월 무장공비 남파 등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당시 민족보위상(현 인민무력부장·우리 국방장관에 해당) 김창봉과 군 총정치국장 허봉학 등 군사·대남정책 주요 인사를 ‘좌경맹종주의자’로 몰아 잘라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김 주석 사망 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들을 차례차례 척결했다. 97년부터 2000년까지 사회안전부(현 인민보안부) 내에 ‘심화조’를 만들어 자신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을 숙청한 것이다. 개성시당 책임비서 김기선을 비롯해 2000여명의 당·정·군 인사들이 이때 직위를 잃었다.

김정일이 김일성 사후 3년이 지난 다음부터 대숙청을 단행한 데 비해 김정은은 집권하자마자 대담한 숙청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버지에 의해 낙점됐던 이영호와 우동측을 쳐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해임이 다른 권력 핵심들에 대한 숙청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진무 연구위원은 17일 “김정은과 권력 엘리트 간 세력관계의 변화조짐으로 볼 수는 있지만 이영호 개인 비리에 대한 단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