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의 시편] ‘빠름’과 ‘바름’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삽니다.
속도경쟁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남보다 빨라야 이길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빠름, 빠름, 빠름’을 광고 카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세상에 사노라니 현대인들은 빨리 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단속 카메라를 첨단과학으로 따돌리면서라도 빨리 갑니다. 빠름을 위해 지불해야 할 값도 치르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목적을 빨리 이루기 위해 그것을 정당화할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냅니다. 성공만 하면 그 과정에서 바르지 못했던 것들은 용서가 되는 세상이고 오히려 박수치며 배우려 듭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빠르게 적응하는 집단 중 하나가 교회일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의 흐름에 편승하여 세속적 속도경쟁을 부추기고 축복해 주기도 합니다.
목회자로서 이런 강박관념은 늘 무거운 짐입니다. 어떻게 하든 다른 교회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성경이 지시하는 방향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빠르긴 한데 바르진 않은 것입니다. 선교현장에서도 빠른 효과를 위해 ‘바름’을 포기하는 일들이 경쟁적으로 일어나도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 때문에 눈을 감고 맙니다.
빠른 교회 성장을 기적이라고 말하고 부흥이라고 합니다. 빠른 성공을 통해 많은 헌금을 하면 성공했다고 박수쳐줍니다. 얼마나 바르게 왔는지를 물으려 하지 않습니다. 불편하니까. 그러다보니 바르게 가기 위해 늦어지는 사람을 무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도 그럴까요. 주님은 빠른 성공이 아닌 바른 실패를 더 가치 있게 여기실 것입니다. 빠르게 가고 싶어 바른 길을 포기하고 싶을 때 주님을 봅시다. ‘바름, 바름, 바름’을 노래합시다. 정치도 경제도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바름’을 위해 ‘빠름’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빨리 가도 바르지 않다면 빠르게 간 것만큼 진정한 성공에서 멀어진 것입니다. 되돌릴 시간도 없이 인생이 끝날 수 있습니다.
빠르고도 바른 길이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그러나 그런 길은 좀처럼 찾기 쉽지 않습니다. 늘 우리에게는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바르지만 빠르지 않은 길을 갈 것인지 빠르지만 바르지 않은 길을 갈지. 최악의 경우는 바르지도 또 빠르지도 않는 길을 가는 것이겠지요. 놀랍게도 머리를 쓴다고 하면서도 이런 길 가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결코 빠르지도 바르지도 않은 길을 위해 여러 사람에게 상처주고 양심도 병든 채 걸어온 길은 얼마나 허망할까요.
지금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당신은 어디로 가는 중입니까. ‘바름’을 위해 가던 길의 방향을 빠르게 바꿔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산정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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