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현대인의 입맛보다 더 중요한 것

Է:2012-07-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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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시편] 현대인의 입맛보다 더 중요한 것

최근 어느 신도시 대형교회 목회자의 ‘교회 해체’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나는 누구보다도 그분을 귀하게 여기고 존경한다. 그분의 목회는 거친 광야의 외치는 소리가 아니라 따뜻한 온실형이며 플러스형이 아니라 마이너스형이다. 그래서 그분에게는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스펀지와 같은 흡인력이 있다. 크게 소리를 지르지는 웅변형 변사는 아니지만 고요한 역설의 힘과 영성으로 새로운 설교의 장을 연 목회자이다.

그런데 그분이 1부 주일예배 시간에 대형교회 담임목회자로서의 고뇌를 토로하며 앞으로 10년간 추구해야 할 미래의 방향성을 선언했다. 한 교계 기자는 그것을 일방적으로 ‘교회 해체’라는 문구와 함께 기사화했다. 물론 그 목사님의 의중이 ‘자의적 교회 해체’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러나 그 의중과는 달리 온라인과 신문지상에서까지 ‘교회 해체’라는 말만을 이슈화하면서 또 한번 한국교회를 상처 내는 공격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그것뿐인가. 어느 대형교회 원로목사님 한 분은 신문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교회 세습을 반성한다고 참회를 했다. 아들을 세웠으면 조금 부족하고 연약해도 뒤에서 눈물로 기도하고 섬겨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 정말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되면 기도원에 가서 하나님을 독대하며 참회해야지, 왜 하필이면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 회개를 하는가. 요즘 언론은 어떻게든지 한국교회의 부정과 비리를 들춰 상처 내려고 하는데 완전히 그 장단에 놀아나는 것뿐이었다.

나도 평소에 말을 함부로 하는 편이라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 개인의 인격과 스타일의 문제로 연관된 것이다. 한국교회의 영광과 거룩에 관련된 것이거나 큰 파장을 일으킬 문제 같으면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특별히 한국교회 지도자라면 말에 대한 책임을 더 느껴야 한다. 가뜩이나 한국교회가 어려운 시점에서 ‘교회 해체’나 ‘세습 반성’ 발언은 그 진의가 어디에 있든지 오히려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반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책에서 정신적 가치와 이미지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했다. 아무리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퍼포먼스라 해도 그것이 주님의 몸 된 교회의 가치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설화(舌禍)를 일으키고 치명타를 준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리스도가 교회의 왕이시고 머리이신데 누구 마음대로 교회를 개척하고 해체하는가. 누구의 자격으로 공개적으로 교회의 영광성을 허물며 치부를 들추는가. 이것은 또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교회를 기업처럼 경영하거나 세습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정말 주님이 교회의 주인이고 왕임을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절제하고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한 번 뱉은 말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다. 더구나 자신이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더 명심해야 한다. 때로는 홀로 눈물 흘리며 견디는 침묵이, 수만 사람들 앞에서의 천 마디 웅변보다도 더 위대한 용기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용인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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