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쏘렌토R’ 타보니… 로드 노이즈 거의 없고 사각지대 차 접근땐 ‘삐삐∼’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는 스테디셀러다. 2002년 출시이후 10년 남짓 국내에서만 39만4704대가 팔렸다. 2009년 나온 ‘쏘렌토R’은 2년 연속 동급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출시된 ‘뉴 쏘렌토R’은 쏘렌토의 세 번째 모델로 기아차는 ‘세 번째 완성’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자동차 모델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의 기아차 공장에서 갓 나온 뉴 쏘렌토R 2.2 디젤(4WD)에 올랐다. 공장을 출발해 화성 전곡항까지 다녀오는 62㎞의 코스다. 처음 느낀 건 핸들의 가벼움과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핸들을 기분에 따라 스포츠, 노멀, 컴포트 등 세 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어요.” 옆자리에 탄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고 보니 옆 좌석 에어컨 조절 장치도 별도다. 깜박이 없이 차선을 바꾸거나, 사이드 미러 사각지대에 차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린다. 역시 국내 차량의 실내장치 수준은 동급 수입차 모델보다 두세 단계 윗길이다.
도로 곳곳이 공사 중이어서 과속방지턱을 자주 넘어야 했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덕에 한두 번 출렁거리다 평형을 찾았지만 SUV 특유의 파워풀한 느낌은 덜했다. 공사 구간을 구비구비 돌아 갈 때는 뒷좌석에 둔 가방이 좌우로 쏠리기도 했다.
화옹방조제 직선도로를 만나 속도를 올렸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 이른바 ‘로드 노이즈’가 거의 없다. 차체엔 소리를 흡수하고 차단하는 자재가 사용됐다. 200마력의 출력에서 나오는 힘도 적당하다. 1874㎏의 무게가 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뉴 쏘렌토R은 이전 모델보다 연비를 13% 개선했다. 7인승을 기준으로 뒤쪽 3열을 눕히면 넉넉한 트렁크 공간도 나온다. 차값은 주력인 2.0 디젤(2WD) 기준 2645만∼3430만원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110만원 정도 올랐지만 동급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아우디 ‘Q5’ 등에 비하면 1000만원 이상 착한 가격이다.
세상에 좋은 SUV는 많다. 폭발적 힘으로 엔진이 ‘부우우웅’ 소리를 내며 회전속도계의 바늘을 끝까지 올리는 모델들에 비하면 쏘렌토는 자칫 평범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뉴 쏘렌토R은 착한 차다. 가족을 위해 삶터에서 굳건하게 버티는 ‘3040 가장’을 떠올리게 한다. 부모님과 자녀에게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하는 스타일. 그 스타일이 십년간 사랑받은 쏘렌토의 비결이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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