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제자가 되십시오
누가복음 14장 25∼27절
중국 제(齊)나라 환공이 유람하는 도중에 곽(郭)나라의 옛 성터를 지나갈 때 그 지역 촌부에게 물었습니다. “곽(郭)나라 사람들은 어땠습니까?” 촌부는 “곽나라 사람들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했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환공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한 것은 훌륭한 일인데 왜 망했습니까?” “그들은…선을 좋아했으나 선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고, 악을 싫어했으나 악을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폐허가 됐습니다.”
현대 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는 ‘앎’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몰라서 문제가 아니라 실천하지 않아서 문제라는 것입니다. 지식 없는 믿음은 공허하고 믿음 없는 지식은 허무합니다. 성경을 많이 아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단 한 가지를 알아도 실천하는 믿음은 실천 없는 일만 가지 지식보다 귀합니다.
콜라 한 병이 있습니다. 콜라 맛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방법은 콜라를 먹여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콜라에 대해 500쪽이 넘는 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이 땅의 가장 화려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콜라의 정확한 맛은 아닙니다. 콜라의 맛은 직접 먹어본 사람이 알지 연구한 사람이 아는 것이 아닙니다. 맛은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먹어보고 깨우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제자’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제자에 대해 배웁니다. 다른 사람에게 제자에 대해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제자인가’라는 생각을 할 때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긴 어렵습니다. 제자가 되고자 했지만 제자를 설명하는 사람이 되었고 십자가를 지지 않고 십자가에 대해서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자가 되기 위한 두 가지 요소는 십자가를 지는 것과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마지막 설교를 소개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람은 살아도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죽어도 그리스도인답게 죽어야 합니다. 죽음이 무서워서 예수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풀의 꽃같이 시들어 떨어지는 목숨을 아끼다가 지옥에 떨어지면 이보다 더 두려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 번 죽어 영원한 복락을 얻는다면 이보다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고 또 죽어 주님 향한 정절을 지키려 합니다. 나에게는 일사각오가 있을 뿐입니다. 소나무는 죽기 전에 찍어야 푸르고 백합도 시들기 전에 떨어져야 향기롭습니다. 이 몸도 시들기 전에 주님 전에 제물이 되겠습니다. (후략)”
죽기를 각오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순교자 주기철 목사가 죽음을 각오하자 세상은 그를 감당치 못했습니다. 세상은 그의 목숨을 가져갔지만 그의 신앙은 꺾지 못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는 실천하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행동하는 믿음은 제자의 참 모습입니다. 교회의 참모습이 사라져 가고 점점 어두워지는 이 시대에 빛을 비추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바라건데 한국교회에도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더욱 많아지길 축원합니다.
오재호 목사(나음과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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