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창시자 칼더 외손자 “할아버지 작품 주제는 통합”

Է:2012-07-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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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천장에 매달린 조각 작품이 관람객들의 동선에 따라 움직인다. 바람이 약간 불어도 작품은 살랑살랑 춤을 춘다.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인 미국 출신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작품들이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칼더재단과의 협력으로 13일부터 8월 17일까지 칼더 개인전 ‘NOIR(검은색)’를 연다.

전시 개막에 맞춰 칼더의 외손자이자 칼더재단 이사장인 알렉산더 스터링 칼더 로워(49)가 한국을 찾았다. 12일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할아버지는 작업 외에는 취미가 없었다”며 “관람객들과 함께 움직이는 작품을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칼더 작품의 한국 전시는 2003년 국제갤러리에서 처음 열린 이후 두 번째다.

로워 이사장은 “흔히 칼더의 작품을 색상, 형태, 움직임 세 가지로 규정하는데 이는 작품의 표면에 불과하다”며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것은 공간과 시간으로 이 두 요소를 빼면 칼더의 작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시 공간의 빛, 습도, 주변 사람 등 환경적 요소에 따라 작품들이 다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특징이지요.”

동시대 조각가들이 나무, 대리석, 청동 등 주로 묵직한 소재로 작업할 때 칼더는 철사를 비틀고 구부려 무게감이 없는 입체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로워 이사장은 ‘질량이 없는 입체’라고 명명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작업 과정에서 자신의 에너지가 오브제에 전달되고, 작품은 받은 에너지를 다시 내뿜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1930년대 후반부터 60년대까지 칼더가 제작한 검은 조각 6점을 선보인다. 로워 이사장은 “할아버지는 작품을 통해 모든 것을 하나로 엮는 힘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려 했다”며 “칼더라는 작가가 구현한 예술적 언어의 다양성을 서울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출품작은 칼더 최고의 작품들로 뮤지엄급 전시”라고 강조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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