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탐욕에 짓밟힌 ‘검은 대륙’ 역사 재조명…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김명주(미래를소유한사람들·1만5000원)
제노그래픽 프로젝트라는 게 있다. 전 세계 35만명의 DNA를 수집해 인류 근원을 밝히려는 프로젝트다. 이에 따르면 6만년 전 Y염색체를 가진 한 남자가 인류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이 남자가 살았던 장소가 아프리카였다. 인류는 현재의 여섯 대륙으로 흩어지기 전, 아프리카 대륙에 살았다. 인류 역사가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것이다.
그런 아프리카의 비극은 피부색에서 비롯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이렇게 말했다. “백인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 왔을 때 그들은 성경을, 우리는 땅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말했다. ‘우리 기도합시다.’ 우리는 눈을 감았다. 우리가 눈을 떴을 때 우리는 성경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땅을 가지고 있었다.”
15세기에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면서 아프리카인들의 역사는 사라져버렸다. 아프리카에 백인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굴러갔다.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전에 고향을 버리고 떠났던 탕아가 이제 돌아와 고향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할 수 없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선임자문관.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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