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타블로 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것
가수 타블로(본명 이선웅)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회원 3명이 법원으로부터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됐다. 다른 회원 6명은 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한 점 등이 고려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타블로 학력에 대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사건 1심 선고 결과다.
피고인들의 반성 유무에 따라 실형과 집형유예로 운명이 갈렸지만 명예훼손 사건에서 피고인이 법정구속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들의 죄질이 고약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줬다는 점이 인정된 것이다. 지난 2010년 재미교포에 의해 타진요가 개설된 후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무차별적인 비방을 한 지각없는 네티즌들에게 경고를 했다는 점에서 판결의 의미가 적지 않다.
주목할 점은 우리 사회가 언제인가부터 존중과 배려보다는 질투와 시기가 판치는 ‘정 없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타진요는 타블로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카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가 이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증명만되면 모든 논란이 사라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20여만명의 회원이 의혹 부풀리기에 나섰다.
본인이 자신의 학력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남김없이 공개했는데도 이를 믿지 않았다. 법원까지 나서 대검 과학수사담당관, 주한 캐나다대사관, 서울국제학교, 미국교육평가원(ETS) 등에 조회한 결과 졸업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는데도 “서류상으론 졸업한 것이 맞지만 사실은 가짜”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공격을 해댔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미국 명문대학을 나온 타블로가 미모의 여배우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에 열등감과 질투를 느낀 저질의 네티즌들이 진실을 외면해 빚어진 독특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면 자신의 주장을 접고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 옳은 일 아닌가. 아무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인신공격성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당사자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알기나 하는지 되묻고 싶다.
염려스러운 대목은 법원이 분별없는 타진요의 악성 회원들을 직권으로 구속했는데도 일부 네티즌들이 ‘타진요2’를 개설해 계속 입방아를 찧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패악에 대한 반성은 없이 법원 판결과 언론 등을 향해 악담 퍼붓기에 나선 것이다. 한 네티즌은 타진요2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를 알리는 위협적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불신의 틀에 갇힌 채 자기 파괴적인 악담만 쏟아내는 네티즌들을 너그럽게 바라봐야 할지 걱정스럽다. 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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