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성 소득빈곤율 OECD 최고… 80세 이상 女 10명 중 1명은 기초생활수급자

우리나라 80세 이상 여성 10명 중 1명은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83.8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6번째로 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6일 내놓은 ‘OECD 통계로 보는 여성 고령자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여성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는 4.7%, 70대는 9.1%, 80대 이상 11.6%(2010년 기준)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남성 고령자 기초생활수급자 비율(60대 3.3%, 70대 5.2%, 80대 5.9%)과 비교하면 80대의 경우 여성 빈곤층이 배 가까이 많다.

65세 이상 여성의 상대적 빈곤율(평균 소득 50% 미만)도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OECD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여성의 상대적 빈곤율은 47.2%로 OECD 30개국 평균(15.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남성의 경우는 41.8%로 OECD 평균 11.1%보다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노후 준비 부족과 일자리 부족,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낮은 금액의 연금을 받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3.8세로 남성(76.8세)보다 7년 더 길었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기대여명(일정 연령을 기준으로 앞으로 기대되는 수명)은 여성 21.5년, 남성 17.1년으로 조사됐다. 한국 여성의 65세 이상 기대여명은 OECD 국가 중 7위였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60세 이상 여성 빈곤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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