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득표의 58.8%가 중복IP 투표

檢, 통진당 압수 서버 분석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온라인 투표로 얻은 전체 득표 수 가운데 58.8%가 하나의 인터넷 주소(IP)에서 2차례 이상 중복 투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4일 “통합진보당에서 압수한 서버를 분석한 결과 총체적 부정선거 양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동일 IP로 2명 이상이 투표한 건수는 3654건(1만8885명)으로 전체 투표 수(3만6486명)의 51.8%를 차지했다. 한 IP에서 100명 이상이 투표한 경우도 8건(1347명)이나 됐다.

검찰은 중복 IP 상위 30위 이내를 분석한 결과 한 IP에서 최다 286건의 투표가 이뤄졌으며, 특정 후보 1명이 표를 싹쓸이한 사례가 12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경우 전북 지역에서 중복 IP 투표 득표율 100%를 기록했다. 이 의원이 얻은 1만136표 중 5965표가 이렇게 중복 IP에서 나왔다. 검찰은 전국 지방검찰청 별로 사건을 배당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중복 IP 투표가 곧 부정투표는 아니지만 한 IP에서 10∼30초 간격으로 투표를 하는 등 의심할 만한 사례가 많다”며 “관련자 소환 등 다각도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측은 “당의 자체 진상조사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검찰이 새로운 것처럼 발표했다”며 “모든 조사에 불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검찰은 한 보수단체가 지난달 29일 “공무원의 통합진보당 가입 여부를 밝혀 달라”며 낸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배당했다. 검찰이 서버 압수수색 당시 당원명부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이 고발 사건을 수사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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