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극복 답은 현장에…” CEO들 해외로 뛴다
하반기 경제 여건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각 기업들이 해외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답은 현장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7월 중 완공 예정인 현대차 중국 3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하반기에 현장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현대·기아차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면서 “이 때문에 정 회장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기아차 3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9월로 예정된 브라질 공장 준공도 정 회장이 직접 챙겨야 할 중요 일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첫 남미 생산공장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톱 브랜드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미 시장 공략도 필수적이라는 이유도 있다.
정 회장이 지난달 유럽 위기 전이를 차단하라면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유럽으로 보낸 것도 현장 경영을 통해 배우라는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유럽 상황이 악화하자 ‘시나리오 경영’에 돌입했다. 삼성그룹 이인용 부사장은 브리핑에서 “삼성전자는 환율, 유가 등 주요 지표에 변화가 일어나면 시나리오 경영을 하게 돼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환율이 요동치고 있으므로 그에 맞는 시나리오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경영은 대내외의 단기적이고 급박한 상황 변화에 맞춰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유럽 현장 경영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어려운 시간을 보낸 철강·조선업계 CEO들도 현장을 분주히 찾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0일부터 이틀 동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철강협회(WSA) 집행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유수의 철강회사 대표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우려를 다른 철강회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후 정 회장은 포스코가 터키에 건설 중인 2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공사 현장을 찾는다.
정 회장은 지난 5월부터 발 벗고 나서 세일즈맨 역할을 자처했다. 5월에만 중국, 독일, 미국 등을 다니며 8만㎞, 100시간 이상을 비행기에서 보냈다. 2009년 취임 이후 비행한 거리는 30만㎞가 넘을 정도로 정 회장은 열심히 현장을 찾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현장을 직접 챙겨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라면서 “하반기에도 해외 법인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강덕수 STX 회장도 최근 러시아 국영조선업체 USC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상호합자계약서(JVA) 체결식에 참석하며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STX그룹 관계자는 “상황이 안 좋을 때일수록 본인이 움직여서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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