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통행 목조교량 국내 첫 제작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나무다리(사진)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은 최근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을 제조하고 안전성 검증이 끝나는 대로 강원도 양양 국립 미천골 자연휴양림의 노후 교량과 교체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날 경기도 용인 명지대 하이브리드 구조실험센터에서 목조교량 워크숍을 열고, 목조교량의 연구·설계·시공·실험 과정을 소개했다.

산림과학원 목구조연구팀이 개발한 차량용 목재교량은 국산 리기다소나무 구조용 집성재 105㎥로 만든 지간 30m의 2차선(폭 8.7m) 규모이다. 고속도로에도 적용이 가능한 1등교(DB-24)다.

차량통행용 목조교량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보편화돼 있고 유럽에서 특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한 군데도 없다.

산림과학원 목구조연구팀은 2009년부터 토목 분야 학계·산업계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차량용 목조교량 설계·시공기술에 관한 연구를 했다. 지금까지 응력적층식 상판 제작기술, 트러스 접합부 설계기술, 목조교량 구조설계 기술 등을 개발했고, 실험과 해석을 통해 검증도 마쳤다.

산림과학원은 차량용 교량으로서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대형 트럭 2대 무게인 76.8t의 하중으로 내려누르는 정적실험과 반복적인 차량통행을 고려한 피로실험을 거쳤다. 목조교량을 일반 도로에 도입하기 위해 국토해양부가 제정하는 도로교설계기준에 목조교량이 반영되도록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산림과학원 재료공학과 김광모 박사는 “그 동안 연료용 칩이나 펄프재 등 저급 용도로만 쓰이던 리기다소나무를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교량을 만드는 데 활용해 경제적·경관적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구조적 안정성과 내구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목재가 가지는 친환경성이 장점으로 부각되면 국내에서도 목조교량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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