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80% 문닫은 지방 재래시장] 예전보다 10~30% 손님 늘어 희색

Է:2012-06-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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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3시쯤 서울 수유동 수유재래시장은 여느 때와 달리 가족단위 손님들로 붐볐다. 하나로클럽 창동점을 제외한 인근 대형마트 4곳은 이날 모두 문을 닫았다. 상인들은 오랜만의 호경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채소를 파는 윤길순(63)씨는 “오랜만에 온 손님들에게 ‘대형마트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줘야 나중에 또 찾아온다”면서 호박잎을 한 개 한 개 정성껏 손으로 다듬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전국 매장 80% 가까이가 문을 닫은 이날 전국의 재래시장과 소형마트 상인들은 모처럼 웃었다. 대부분 예전의 일요일보다 10∼30%씩 손님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 대형마트 370개 가운데 280여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경우도 23일과 24일 전체 1087곳 가운데 75%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30곳의 대형마트가 문을 닫은 광주지역 재래시장도 손님들이 붐벼 활기를 띠었다. 서방시장에서 식육식당을 운영하는 강모(56)씨는 “마트 식육코너가 휴업 중이어서 찾아왔다는 손님이 오전에 2명 다녀갔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의 대표 시장인 남부시장을 찾는 이들도 앞선 일요일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손님들은 채소·생선·과일·잡화 등을 주로 사갔다. 부산은 이날 비가 내린 탓에 특수를 누리진 못했으나 판매액이 3∼5% 증가했다.

경북 구미 중앙시장 상인 전중걸(56)씨는 “이참에 특가판매나 생필품 노마진 판매 등의 고객 유인책으로 전통시장 경기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하소연도 적지 않았다. 광주 일곡지구 L마트에 나온 김모(33)씨는 “일요일 쉬는 날에 물건을 살 수밖에 없는데 영업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 따졌다. 구미 중앙시장을 찾은 강모(35·주부)씨도 “전통시장은 주차하기가 너무 불편하고 편의시설도 부족해 전반적으로 대형마트보다 쇼핑이 쉽지 않아 보완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서울지역 마트의 영업제한 패소와 관련, 앞으로 다른 지역 마트들의 영업 제한도 풀리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기도 했다.

전주남부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주모(61)씨는 “(지자체의 영업제한 조치에) 법적인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어렵게 살고 있는 소형 상인들을 위해 대기업들이 스스로 날을 정해 영업을 쉬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용권 기자, 전국종합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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