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외국인 밀집지역 분위기 확 바뀌었다

Է:2012-06-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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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외국인 밀집지역 분위기 확 바뀌었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용앙마을 외국인 밀집지역. 이곳엔 대불공단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4000여명이 200여동의 원룸촌에 모여 살고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밤늦은 시간이면 외국인 근로자 5∼6명씩 모여 술을 마신 뒤 1.5㎞의 마을 거리를 배회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여기에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어두운 저녁이면 무법천지 분위기였다. 실제로 지난해 폭력, 절도, 교통사고 등 외국인들이 저지른 범죄만 165건이 발생했고 8명이 구속됐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컸었다. 외국인 혐오증이 확산되면서 지역주민들과의 갈등도 자주 발생했다.

놀랍게도 이런 분위기가 최근 들어 거의 사라졌다. 외국인 자율방범대가 활동하면서부터다. 영암경찰서가 지난 4월 23일 외국인 근로자 중 한국어가 유창한 우즈베키스탄·베트남·필리핀·중국·스리랑카 출신 모범 근로자 19명으로 이 자율방범대를 출범시켰다.

2개조로 편성된 외국인 자율방범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부터 마을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지역주민들에게 공손히 인사하는 것은 물론 술 마시고 고성 방가하는 외국인들을 자제시키고 있다. 또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외국인을 보면 한국의 쓰레기종량제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자체 분위기 쇄신에 열성이다.

자율방범대원 브엉(30·베트남)씨는 22일 “처음 자율방범대 조끼를 입고 돌아다니는 대원들을 보고 모두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 같았다”며 “계속 순찰을 하다 보니 외국인들이 자제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지역 주민들도 응원해주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영암경찰서 보안계 노형기(40) 경사는 “외국인 자율방범대원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면서 “언어소통 불편에 따른 치안 공백도 해소되는 등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영암=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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