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삭발효과 한화 꼴찌 반란 예고
대머리독수리들의 날갯짓이 심상찮다. 투타의 핵심 선수가 빠졌지만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제 어떤 팀이라도 한화 이글스를 만만히 보다가는 큰코다치게 생겼다. 전력 누수가 생긴 꼴찌 팀이 별안간 불끈 힘을 내는 이유가 뭘까?
◇삭발 효과=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지난 10일 등 근육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엎친 데 덮친다고, 간판타자 김태균마저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17일부터 벤치를 지키고 있다. 비상이 걸렸다. 19일 주장 한상훈이 가장 먼저 머리를 밀었다. 이를 본 신경현, 김태균, 최진행도 미용실로 달려갔다. 효과가 있었다. 이날 한화는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던 LG 외국인 선수 주키치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경기 후 어린 선수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대전 시내 헤어샵으로 향했다.
머리를 깎은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한화는 다음날 경기에서도 LG를 4대 1로 눌러 버렸다.
프로 무대에서 한 번도 삭발을 한 적이 없다는 한대화 감독은 “머리를 짧게 깎는다고 야구 잘하면 다 자르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선수들의 삭발 투혼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한대화 감독의 말처럼 삭발한다고 저절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차와 포를 떼고 장기를 둬야 했지만, 차와 포 못지않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마운드에선 김혁민과 두 창식(유창식, 송창식)이 잘 버텨 줬다. 김혁민은 17일 SK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유창식은 19일 대전구장 LG전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뽑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튿날 송창식은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자들도 힘을 냈다. 특히 오선진은 김태균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그는 한화가 3연승을 달리는 동안 매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5타점을 올렸다.
앞으로 류현진과 김태균이 돌아오면 한화의 본격적인 ‘꼴찌 반란’이 시작될 것이다. 이것이 팬들이 하위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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