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기특위 보고서 의미… ‘주사파의 패권적 행태’ 제도적 저지
통합진보당 새로나기특별위원회가 18일 발표한 ‘새로나기 방향과 과제’의 핵심은 과연 ‘패권적 정파주의를 청산할 수 있는가’ ‘종북주의와 결별할 수 있는가’로 모아진다.
특위는 이 두 가지에 관한 일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가 당원들에게 제안한 형식이고, 구체적 방안이라기보다는 추상적 방향만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제안이 사실상 당을 좌지우지해온 구당권파 핵심 경기동부연합의 주사파를 겨냥한 정치적 행동이기 때문에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 게 확실하다. 이 안을 그대로 밀어붙일지는 차기 당 지도부의 생각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신·구당권파의 당권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 입장에서 보면 세력이 죽느냐 사느냐로 갈리기 때문이다.
특위가 제안한 비례대표 후보를 경쟁이 아닌 100% 전략명부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나 당내 의결기구 인터넷 중계·회의록 작성 등 절차적 투명성 강화, 당 사업 공모 및 외부 감리 의무화, 비공개적 정파 간 의견 조율·담합 타파 등은 ‘패권적 정파질서 종식’을 위한 것이다. 대부분이 이번 부정 경선 의혹에서 드러난 것으로 당내에서 비판받던 주사파의 패권적 행태들이다. 그들의 이런 활동을 제도적으로 막아보자는 강력한 의지가 배어 있다.
종북주의도 통합진보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위는 ‘북한 3대 세습 비판’ ‘한·미동맹 해체와 미군 해체 재검토’라고 입장을 정리했지만, 종북주의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발언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위는 “진보의 가치위에 국민과 당원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는 당 문화의 유연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국가주의에 대한 상징적 반대로 민중의례 존중과 더불어 헌법을 준수하는 공당으로서 국민의례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서 존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원석 의원은 “(애국가가 국가가 아니라는 것은) 이 의원 개인 생각일 뿐, 당원들의 평균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멀고 나도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차기 지도부에서 보고서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보고서 내용이 약화되고,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위 발표로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맞붙는 신·구당권파 간 당 대표 경선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구당권파를 ‘낡은 정파연대를 강화하려는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보고서 내용과 흐름을 같이하는 것이다.
경기동부연합과 울산연합이 연대해 밀고 있는 강 전 부지사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강제적 제명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경기동부연합 주축의 구당권파가 무너지면 당 자체가 무너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위원장 외에도 민병렬 이정미 이홍우 비대위원 등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혁신 비대위원 6명 중 4명이 당직 선거에 나서자 이를 둘러싼 적절성 논란도 더욱 커지고 있다. 구당권파 당원 비대위의 김미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거관리에 엄정을 기해야 할 혁신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중앙위 결정 사안에 맞지 않다”면서 “엄정하게 선거관리를 한다는 게 대표 경선에 출마한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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