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사하는 것에 실망” 김용 차기 세계은행 총재 아들의 투정소식 듣고…
“고마워, 네게 빚졌어”… 이름·전화번호 알아내 직접 위로전화
자신의 생부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 때문이었을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버지의 날을 맞아 김용 차기 세계은행(WB) 총재의 아들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김 차기 총재의 장남 토머스(12)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워, 네게 빚졌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 차기 총재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현재 살고 있는 매사추세츠주를 떠나 세계은행이 있는 워싱턴DC로 이사하는 것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를 달래려 김 총재의 아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 차기 총재 아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수해 직접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가 미국 언론의 관심을 끈 것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가 선정한 미국 최고·최악의 대통령 아버지에 자신의 아버지가 ‘워스트 3’에 올랐기 때문이다.
생부는 일생에 단 한번 만났을 뿐이고, 어머니의 두 번째 남편마저도 아내를 때리는 등 아버지와는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던 오바마로서는 김 차기 총재 아들의 투정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정을 받지 못한 그로서는 아버지의 새 임지로 이사를 해야 하는 어린 아들의 불평을 그냥 넘길 수 없었을 것이란 게 주변의 설명이다.
오바마의 이날 전화는 단순한 통화를 넘어 아버지를 이해해 달라는 차원에서 김 차기 총재의 아들에게 보내는 특별한 방식의 아버지의 날 선물인 셈이다.
김 총재는 로버트 졸릭 총재를 이어 다음달 1일부터 5년간 세계은행을 이끈다. 임기는 5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해 사실상 10년 동안 워싱턴에 살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23일 예상을 깨고 김 차기 총재를 발탁했다. 김 차기 총재가 가난한 국가들에 헌신해 온 점을 강조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김 차기 총재는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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