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13일] 자족(自足)

찬송 :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56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빌립보서 4장 11∼13절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자족’을 정의하기를 ‘스스로 넉넉함을 느낌’, ‘필요한 물건을 자기 스스로 충족시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완전한 인간은 자기 스스로의 힘만 가지고는 넉넉한 상태를 가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습니다. 무언가/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왈든 호숫가에서 자족의 삶을 추구하며 세속과 떨어진 삶을 살았던 쏘로우도 자연의 도움을 받았으며, 또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경비충당을 위해 세상에서 일을 해야 했던 것도 인간은 결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자족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자족’이란 누군가/무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되 주어진 현실에서 감사와 만족함을 느끼며, 욕심 부리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대는 자족하십니까? 인생 행복의 비결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자족’에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진정한 ‘자족’이 예수님을 통해서 주어진다고 말씀합니다(능력주시는 자 안에서/13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의 것을 소유함으로 자족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마음을 지키며 당당하게 하나님 자녀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했습니다(12절). 그 일체의 비결이 ‘자족’이라고 적고 있습니다(11절). 그리고 이 ‘자족의 능력’은 바로 예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13절).

신약에서 ‘자족’의 대명사가 바울이라면, 구약의 ‘자족’의 대명사는 다윗입니다.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라고 노래함으로 ‘자족’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완전한 ‘자족’의 본이 되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고통과 죽음이라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 뜻의 성취를 위하여 흔들리지 아니하고 주어진 현실을 수용하고 십자가에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명의 길을 걸어가셨던 예수님의 삶은 바로 ‘자족’의 삶입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불평하지 마십시오. 지금의 여건에서 감사하며, 흔들림 없이 사명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자족’이 필요합니다. 의지와 결단도 중요하지만 예수님께서 자족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셔야만 합니다. 나에게 능력 주시는 예수님 안에서만 환경을 초월한 ‘자족’이 가능합니다. 자족의 능력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하늘이 붉다고 불평하지 말고, 붉은 색 안경을 벗고 푸른 색 안경을 쓰는 것이 먼저입니다. 불평의 마음을 내려놓고 자족의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지금 나에게 허락된 사람들과 환경을 최선으로 여기고 만족하며 감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그 사람들과 그 환경이 나에게 필요하기에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여기서 감사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그것이 ‘자족’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그대에게 주시는 능력입니다.

기도 : 하나님, 주어진 환경을 불평하지 아니하고 예수님이 주신 자족의 능력으로 감사하며 만족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남기종 목사(순천 나누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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