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성 서울신대 총장 “영성-지성-덕성 갖춘 목회자 되려면 인문학 배워야”
유석성(61) 서울신학대학교 총장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기독교윤리학자다. 그는 ‘지성과 영성, 덕성의 조화’를 외치며 대규모 인문학 강좌를 개최해 학교 이미지를 크게 업그레이드시켰다. 지난 8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에서 유 총장을 만나 신학대학교의 방향성과 크리스천이 지녀야 할 기독교 윤리의 필요성을 들어봤다.
-4년제 일반대학도 시도하지 못한 인문학 강좌를 신학대에서 성공시켰다.
“올해로 4기 째를 맞은 개교 100주년기념 인문학 강좌는 지역사회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까지 이어령 김동길 조국 유홍준 교수, 한완상 조순 전 부총리, 이수성 정운찬 전 총리 등 50여명의 유명강사가 다녀갔다. 매 강좌마다 3000명의 학생과 시민 등이 참여했으니 연 인원 15만 명이 인문학강좌를 들은 것이다. 주요 언론매체가 보도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학교의 위상과 사회적 인지도도 올라갔다. 이 강좌로 서울신대가 한국 대학사회와 지식인층에게 잘 알려지게 되었다. 강사료는 전액 동문과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인문학 강좌의 영향 때문인지 학교 경쟁률도 높아졌다.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에선 인문학 강좌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올 정도다.”
-지성과 영성, 덕성이 조화된 신학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목회자가 되려면 지성과 영성, 덕성의 조화는 필수다. 혹자는 인문학 교육이 신학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큰 오해다. 인문학은 학문과 교양과 인성의 기초이며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필수과목이다. 인문학을 배워야 창조적 상상력, 올바른 판단력, 깊이 있고 합리적인 사고력을 가지게 되고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인문학을 배워야 더 훌륭한 신앙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중대형교회도 의지만 있다면 인문학 강좌가 가능할 것 같다.
“물론이다. 교회도 대사회적 봉사의 일환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교회는 사회를 향해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신앙은 실천적인 것이다. 사회문제, 정의에 무관심한 교회는 죽은 교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인의 사회적 실천, 실천적 신앙에 관심이 많은데.
“신앙의 사회적 실천에 관심이 높아 기독교사회윤리학을 전공했다. 지난 5월 초 한국을 방문해 서울신대 개교 100주년 기념강연을 해주신 독일 튀빙겐대학 몰트만 교수님 밑에서 본회퍼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서울신대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잘 아시다시피 서울신대는 복음적인 학교다. 복음을 강조하면서도 폐쇄적이지 않다. 우리 학교는 훌륭한 목회자를 길러내는 풍토가 잘 돼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신입생만 하더라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출신은 2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타 교단 출신으로 학부모와 전국교회가 서울신대의 장점을 인정해 주신 것이라고 본다.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셔도 된다.”
-교회와 사회문제로 들어가 보자. 자기교회만 생각하는 교회가 여전히 존재한다.
“복음을 협소하게 이해했기 때문이다. 초기 선교사가 전해준 근본적이고 보수적인 교회의 분위기,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한 교회 풍토가 전달된 것도 있을 것이다. 교회가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했던 일제 식민지 정책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복음은 무엇인가.
“복음은 인류를 구원하는 말씀이며 사랑의 사회적 실천이다. 예수님이 성육신 하셨듯이 이 땅에서 예수의 사랑의 정신을 실천해야한다. 사랑은 정의로서 구체화되고, 정의가 행해짐으로서 평화가 실현된다. 정의 없는 사랑은 감상주의가 되고, 사랑 없는 정의는 부정의나 정의 이하가 된다. 그래서 사랑과 정의, 평화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한국교회가 2005년부터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을 앞세운 불교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불교는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잘못 이용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기독교를 훼손할 목적으로 종교의 탈을 쓴 종교파
괴자다. 종교자유라는 이름아래 계획적으로 준비한 그들의 의도, 숨겨진 야수의 얼굴을 정확하게 간파해야 한다. 모든 종교는 자기의 정체성을 지키며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크리스천은 기독교 정체성을 분명히 지키며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늘 고민해야 한다.”
-냉엄한 약육강식, 승자 독식의 논리가 횡행하는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 신학대의 역할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타자(他者)를 위한 존재’이셨듯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을 교육 시키는 것이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마 7:12) 정신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사람을 길러야한다. 오늘의 서울신대는 내일의 성결교회 모습이요, 미래 한국사회의 모습이다. 서울신대는 복음적 인재의 못자리와 같다. 여기서 인물을 잘 키워야 한국교회와 사회의 미래가 있다는 사실 아래 인재육성에 주력하겠다. 또 실천적 의미에서 사랑 정의 평화문제에 관심 갖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을 길러내겠다. 교회를 위한 학문, 성서와 교회적 전통을 바탕으로 오늘의 문제를 신학화 하는데도 힘쓸 것이다.”
부천=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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