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권력자’에 저항하는 민중에 비유… ‘반딧불의 잔존’

Է:2012-05-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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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권력자’에 저항하는 민중에 비유… ‘반딧불의 잔존’

반딧불의 잔존/조르주 디디-위베르만(길·2만원)

프랑스의 미술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예술’이라는 단어보다 ‘이미지’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예술’이라는 단어가 자칫 미술사의 연구 대상을 전통적인 의미의 순수예술로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미지의 정치학’을 표방하고 있는 그의 미학은 ‘반딧불에 대한 사유’로 요약된다.

그는 “언덕 위에서 쉬고 있는 농부가, 세계의 횃불이 우리에게 자신의 얼굴을 가장 덜 감추는 시기에,/ 또한 파리가 모기에게 자리를 내주는 시기에, 자신이 낮에는 포도를 수확하고 경작하는 그 계곡에서 반딧불들을 보듯이”라는 단테의 ‘지옥편’ 제36곡을 인용하면서 “단테는 반딧불의 ‘약한 빛’에 은근하지만 중요한 운명을 남겨두려 했다”고 설파한다. 반딧불, 즉 미광은 현실 속에서 ‘부패한 권력자’를 상징하는 강한 빛과의 대립과 긴장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이때 강한 빛에 저항하는 반딧불 같은 존재가 민중에 비유된다는 것이다. 부패한 정치권력이 강한 서치라이트를 비추면서 한 시대의 징후가 되듯 민중도 그 강한 빛에 맞서 단속적으로 출현하는 하나의 징후이자 이미지로써 존재하는 잔존의 정치 그 자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촛불 시위자들을 연상하며 읽으면 이미지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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