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에 용기를 준 한마디 “let’s do this”…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24세 여대생
미국 여대생 에이미 코플랜드(24)가 입원한 지난 4주 동안 아버지 앤디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가장 절박했던 순간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의사가 그를 불렀을 때다.
“에이미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상처 난 왼쪽 다리를 살려보려 했지만 지금은 딸의 목숨을 살려야 한다.” 충격 받은 부모는 10여분을 울먹이다 수술을 결정했다. 왼쪽 다리를 잘랐지만 병세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19일, 의사는 딸의 오른발과 두 손마저 절단해야 한다고 했다. 사지를 잘라내는 끔찍한 고통을 겪고서도 딸이 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이미 장기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추가 수술을 망설이는 부모에게 에이미는 겨우 입술을 움직여 “해 보죠(let’s do this)”라고 말했다. 아버지 앤디는 “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는데 에이미는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내 딸이 이토록 용감하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let’s do this’라는 세 마디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미국 젊은이들에게 용기의 희망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미국 언론은 에이미의 투병 상황을 시시각각 전하며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그를 진정한 영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아버지의 페이스북에는 에이미의 쾌차를 바라는 격려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고, 애틀랜타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비 모금 행사가 열리고 있다.
수술 후 에이미는 건강을 조금씩 회복했다. 스스로 호흡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감염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 27일 에이미는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에이미가 가족에게 건넨 첫마디는 “안녕! 와! 날아갈 것 같아”였다고 AP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에이미는 지난 1일 애틀랜타 인근 리틀 탤러푸사 강에서 수상 활강운동인 ‘짚 라인(Zip line)’을 즐기다 밧줄이 끊어져 강물에 빠지면서 왼쪽 종아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의사는 에이미가 미국인에게 ‘살 파먹는 박테리아’라고 알려진 ‘아에로모나스 하이드로필라(Aeromonas hydrophilla)’에 감염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에서 에이미와 같은 병에 걸려 사지를 다 잃어버린 한 여성이 다른 사람의 팔과 손을 동시에 이식받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이런 수술은 미국에서 처음이다.
텍사스 킹우드에 살고 있는 세 아이의 엄마 캐티 헤이즈(43)는 2년 전 셋째를 낳은 직후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무릎과 팔꿈치 아래 부분을 모두 절단했다. 헤이즈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셋째가 크기 전에 아이를 안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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