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이 선물한 옥천의 풍성한 식탁… 한국인의 밥상 ‘옥천 민물고기 밥상’
한국인의 밥상 ‘옥천 민물고기 밥상’(KBS1·31일 오후 7시30분)
동자개(빠가사리), 모래무지, 올갱이(다슬기), 붕어, 피라미, 잉어, 장어…. 내륙지방인 충북 옥천 사람들은 그 한가운데를 휘돌아나가는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들로 하루 세 끼 식탁을 풍성하게 꾸몄다. 1980년 대청댐이 생기면서 물길도 변하고 옥천 사람들의 삶도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밥상에는 민물고기가 오른다.
30여년 금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온 전장식(62)씨는 댐이 생기고 난 뒤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와 양이 줄었다고 한탄한다. 전씨가 잡아온 빠가사리와 모래무지로 그의 아내가 끓여낸 매운탕과 조림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육지 속의 섬인 군북면 막지리. 대청댐이 생길 때 마을이 수몰돼 120여가구에서 16가구만 남은 이곳 주민 30여명은 생선국수 한 그릇을 앞에 놓고 삶의 애환을 나눈다. 높은 산 중턱에 자리 잡아 수몰을 면했던 군북면 환평리. 6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이준설(59)씨는 여름이면 어머니를 위해 작은 민물고기와 지천에 널린 오가피, 덧나무(접골목) 잎을 따서 약초어죽을 끓인다.
청성면 고당리에서 60여년 함께 살고 있는 진기석(84) 이소분(80) 부부는 이웃에 사는 어부가 가져다준 피라미로 도리뱅뱅이를 만들어 정답게 나눠 먹는다. 동이면 조령리에 살고 있는 정계순(80) 박정자(77) 이복순(63) 세 할머니는 금강에서 갓 잡은 올갱이로 무침, 전, 칼국수 등 다양한 올갱이 토속음식을 만들어 낸다. 여전히 금강은 그들의 삶 자체인 것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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