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불거진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
우리나라에 ‘BT(생명과학) 강국’, ‘줄기세포 강국’ 대신 ‘상습 논문 조작국’이라는 딱지가 붙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다. 국제학술지에 실린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의 줄기세포 관련 논문 4편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게재가 철회됐기 때문이다. 단순 실수인지 고의적인 조작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논문의 ‘과학적 오류’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 크다. 2005년 ‘황우석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이번 사건으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 강 교수의 주장처럼 단순 실수라면 모르되 의도적 조작으로 판명 날 경우 국제적 망신과 함께 국내 줄기세포 연구분야의 신뢰도 추락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지 않아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으로 인해 국내 줄기세포 연구와 그에 대한 지원은 크게 후퇴 또는 감소했다가 이제 겨우 조금씩 되살아나는 중이다. 서해영 한국줄기세포학회장 말마따나 “줄기세포 강국으로 가려는 국가적 의지가 꺾여서는 안 된다”.
다만 걸핏하면 논문 조작 의혹이 터져나오는 연구 풍토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일부에서는 그 원인을 두고 줄기세포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연구자 간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성과물을 조속히 도출하고자 하는 과도한 의욕을 든다. 또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 연구비 지원의 관건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무조건 연구자들만 탓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게 과정의 정직성과 진실성이다.
이제 서울대가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한 만큼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만에 하나 의도적인 조작임이 드러나면 단호한 조치가 불가피하다. 줄기세포학회는 그 경우 회원에서 제명하겠다고 밝혔거니와 ‘황우석 사태’를 겪고 나서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일부 연구자들에게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확실한 자정(自淨)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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