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쇼 문화’ 앞에 선 기독교

Է:2012-05-30 18:39
ϱ
ũ
[김학중 목사의 시편] ‘쇼 문화’ 앞에 선 기독교

역사적으로 볼 때, 천주교가 선교지에 자신의 전통을 심으려고 노력해왔다면, 대부분의 개신교는 자신이 속한 시대와 장소의 ‘필요와 요구(need)’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다. 개신교는 특히 그 시대의 문화를 통하여 대중과 소통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왜냐하면 문화 속에는 대중들의 ‘필요’가 가장 선명하게 녹아 있고, 문화를 통하여 소통해야만 불필요한 오해와 거부감을 줄일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이 문화를 통하여 뿌리내려야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개신교는 ‘문화’를 통해 효과적인 소통을 하고 있을까요?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현재 한국 개신교는 극심한 소통장애를 겪는 것 같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개신교에 대한 거부감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개신교가 이토록 엄청난 저항에 직면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개신교가 문화의 맥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K-Pop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들은 대부분 ‘쇼’라는 형태로 전달되고 있다. 전통적인 ‘쇼’가 주로 가수나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최근의 쇼는 ‘토크쇼’를 벗어나 ‘강의쇼’라는 형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SBS에서 올해 초 기획 방영한 지식나눔 콘서트 ‘아이 러브 인’이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초 4주간에 걸쳐 국내 굴지의 4명의 인문학자들을 무대에 올려, 딱딱하고 어려운 인문학을 대중들도 소화할 수 있는 ‘맛있는 스낵’으로 만들어 보급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6월 초순에는 세계적인 법철학자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을 국내로 초청하여, 국내외의 가장 자극적인 도덕적 딜레마들을 주제로 문답식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현대 문화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소수 지식인들의 전문지식을 대중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형태로 바꾸느냐’이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는 ‘지식 민주주의’ 운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즉 과거 지식인들이 일반 대중들을 무시하며 자신들만 안다고 큰소리치던 분야가 전면개방 되는 것이며, 지식을 재미와 감동으로 포장하여 전달하는 이른 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information + entertainmen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IT 산업의 비약적인 발달이 초래한 지식의 보편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개신교는 어떤가? CCM과 CCD 등의 음악 관련 분야(영상, 음향 포함) 및 퍼포먼스(연극 등)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대중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던 분야, 예를 들면, 이론 신학(성서신학, 조직신학 등)을 대중화시키는 데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비록 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기독교 메시지의 대중화를 위하여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일반 전문지식들의 대중화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날로 위력을 더해가는 이 세상의 ‘쇼’ 문화 앞에, 우리 개신교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꿈의교회 담임>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Ŀ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