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부챗살 타법 만개… 日리그 홈런왕 부푼꿈
‘대한민국 타격 천재’ 이대호(30·사진·오릭스)가 일본의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하나 둘씩 무너뜨리며 홈런 경쟁에서 선두로 나섰다.
이대호는 28일 요코하마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10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홈런 외에도 타점 4위(27개), 장타율 4위(0.488)를 기록하며 월간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1할 대를 넘나드는 빈타에다 홈런도 전혀 때리지 못하자 여기저기서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다. ‘오릭스 미야우치 구단주의 씀씀이가 너무 헤펐다’며 조롱 섞인 문구로 이대호를 몰아세웠던 일본 언론들도 이제는 ‘신이 보내준 선수’, ‘올 시즌 가장 영입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 추겨 세우고 있다.
일본 투수들에 대한 파악이 안 된 데다 심적 부담감 때문에 본인의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대호는 5월 들어 어느 정도 일본무대 적응을 끝냈고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 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그는 시즌 초반 일본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과 포수의 견제에 밀려 고전했지만 이제는 어느 코스의 공이라도 자유자재로 밀고 당기며 여러 방향으로 안타와 홈런을 날리고 있다. 그의 주특기인 ‘부챗살 타법’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어디에서나 주눅 들지 않는 이대호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또한 단시간에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데 큰 몫을 했다. 이대호는 원래 한국에서부터 컨택트(타율), 파워(장타력), 스프레이 능력(고른 타구 방향)을 겸비한 가장 이상적인 타자로 꼽혔다.
이대호가 좋은 타구를 많이 생산하면서 최근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대호에게 큰 것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와 포수, 벤치의 사인 교환이 더 바빠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날씨가 더워지고 시즌이 거듭될수록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자다. 이대호가 부드러운 타격 폼에서 결대로 밀고 당기는 ‘부챗살 타법’과 타구에 끝까지 힘이 들어가 비거리가 늘어나는 ‘검객타법’이 계속 유지될 경우 2006년 요미우리 시절 41개의 홈런을 날려 홈런 2위에 올랐던 이승엽(삼성)을 넘어서 일본 프로무대에서 첫 홈런왕 등극도 기대해 볼 만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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