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승부조작 김동현 이번엔 납치극… “2억 빚 이자 갚기위해…” 40대 여성 흉기위협 범행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전 국가대표 공격수 김동현(28)이 전직 프로야구 투수 윤찬수(26)와 함께 부녀자 상대 납치강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와 윤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쯤 서울 청담동의 한 극장 앞 도로에서 시동을 켜 놓은 채 대기 중이던 승용차 1대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훔친 차로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다 다음날인 26일 오전 2시20분쯤 강남구청 앞 대로에서 박모(45·여)씨가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을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박씨가 인근 빌라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윤씨는 밖에서 망을 보고 김씨는 주차하던 박씨를 흉기로 위협, 차량에 태운 채로 박씨를 납치했다.
김씨는 100m쯤 가다 윤씨와 합류하려고 속도를 늦췄고 박씨는 이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박씨는 근처에 있던 택시운전자 조모(54)씨에게 도움을 요청, 택시에 함께 타고 김씨 일당을 추적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 등은 차를 버리고 달아났지만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차례로 붙잡혔다.
김씨와 윤씨는 국군체육부대에서 함께 복무한 대학 선후배 사이로 김씨가 사업투자를 위해 빌린 돈 2억원의 이자를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씨는 청소년국가대표로 뛰던 2002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2004년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공격력으로 이탈리아 공격수에 빗대 ‘한국의 비에리’라는 애칭을 얻었고 포르투갈과 러시아 리그에서도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역선수 4명이 구속되고 11명이 영구 제명된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군 상무팀 선수로 있으면서 15개 경기 중 8개 경기의 승부조작을 주도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대가를 챙겼고 직접 복권까지 구매해 4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얻었다. 지난해 9월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축구협회에서 영구 제명됐다. 윤씨는 2009년 LG트윈스에 입단한 프로야구 투수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뛰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김씨와 윤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범행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피해자 박씨를 도운 택시기사 조씨와 경찰에 신속히 신고한 승객 장모(36·여)씨에게는 신고보상금을 전달키로 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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